35번 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I-35 다리 밑에서는 매주 일요일이면 300명가량의 사람들이 모이는 야외 교회가 열린다. 비록 벽도 없고 지붕도 없는 초라한 곳이지만 진지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여느 교회와 다를 바 없다.
1992년 지미 도렐 목사 부부가 다리 아래에 사는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 급식을 제공해주던 것을 계기로 시작된 이 교회는 현재 노숙자들뿐만 아니라 저임금 노동자, 중산층 가족, 심지어 부자들까지 모이는 지역의 명물이 됐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분위기’에 있다. 꽉 막힌 건물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보다 훨씬 자유롭고 친근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또한 도렐 목사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교회의 내부 아닌 내부를 보여줌으로써 얻는 장점도 많다고 말한다. 그는 “교회란 곳은 모름지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외부 사람들에게 건물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보여줄 때 훨씬 더 효과가 증대된다”라고 말한다.
노숙자들이나 불우이웃들에게 의료 서비스와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이 ‘다리 아래 교회’는 이런 개방성 덕분에 현재 텍사스주는 물론, 미 전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