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광양시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두 현역 시장이 수성에 성공할 지가 관심사다. 두 지역은 연임 재선 시장이 드물었던 만큼 아직까지는 선거 결과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입지자들은 현역 단체장의 독주를 막겠다는 취지로 ‘물갈이론’과 ‘준비된 후보론’을 주장하고 있다.
◇ 여수시
여수시청 전경
-주철현 현 시장 재선가도 ‘청신호’
-권오봉 청장 다크호스 ‘급부상’
주철현(58) 시장의 재선 도전에 3∼4명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군들은 일찌감치 선거전에 돌입하는 모양새지만, 아직까지 국민의당 후보군들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에선 주철현 시장에 맞서 송대수(61) 전 전남도의회 부의장, 김유화(53·여) 여수시의원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권세도(58) 조선대 법과대학 초빙교수가 민주당에 입당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권오봉(57)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도 최근 사퇴하고 민주당에 입당해 당내 경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검사장 출신인 주 시장은 청렴한 이미지와 민선 6기 시정 운영 성과를 토대로 재선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그는 미항(美港) 여수를 ‘청렴도시’ ‘국제해양 관광도시’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여수 밤바다와 버스킹 등의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로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명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것도 시정 성과로 꼽히고 있다.
주 시장의 재선 도전에 맞서 권오봉 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내년 여수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 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권 청장은 장흥 출신이지만 여수고를 나온 정통관료(행시 26회)로 전남도 경제부지사와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 등을 지내는 등 중앙부처와 지방 행정을 두루 섭렵한 행정전문가다. 또 광양청장직을 수행하며 지역발전을 도모해 다양한 성과를 드러낸 점도 지역 지지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강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재선의 김 시의원은 유일한 여성 후보로, 민주당 전국지방여성의원협의회 상임대표를 맡아 활동하는 등 민주당의 자치단체장 여성 공천 몫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아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주 시장에게 석패한 김영규(60) 전 여수시의회 의장과 초선의 주연창(50) 도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영규 전 여수시의회 의장은 신도심과 구도심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윤문칠·주연창 전남도의원도 여수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 선거까지 1년 이상 남아 있어 출마 여부에 확실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심정우(58) 여수을 당협위원장이 여수시장에 세번째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광양시
광양시청 전경
-지역정가 ‘핫 플레이스’ 뜨거운 관심
-정현복·김재무·남기호 3파전 예상
광양시장 선거는 지역정가 ‘핫 플레이스’이다. 그동안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시장을 선택했던 광양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선택을 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재선 도전에 나서는 무소속 현직 시장에 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들이 도전에 나서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직이 무소속 시장이라는 점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사활을 걸고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다른 지역과 달리 본선에서의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광양시장은 무소속 정현복(67) 시장 재선 도전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김재무(57) 전 전남도의회 의장과 김재휴(63) 전 보성부군수가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후보로는 남기호(60) 전 광양시의회의장과 이정문(62) 전 광양시의회의장, 송재천 광양시의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정 시장이 무소속 후보로 재선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현복 현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 도전에 나선다.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신안 부군수, 전남도청 공보관 등을 역임하는 등 전통 관료 출신인 정 시장은 ‘광양 해피데이(Happy Day)’를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등 시민 소통 행정을 펼쳐 온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재임 기간 동안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비록한 문화·예술·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착실하게 다졌다는 긍정적 평가도 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광양·곡성·구례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무 전 전남도의회 의장과 김재휴 전 보성 부군수가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광양·곡성·구례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의장은 지난 선거에서 정 시장에게 석패한 뒤 와신상담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제 발전과 문화예술 부흥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포스코, 광양항을 통한 경공업 중심 단지 조성 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민심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김 전 부군수는 광양항 활성화 등 ‘희망의 광양 준비된 시장론’을 주장하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의 강력한 국민의당 대항마로는 남기호 전 광양시의회의장이 꼽힌다. 남 전 의장은 광양시의회 의장과 전남도의원을 거치는 등 의정경험과 인지도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평가다. 또 지역 내 조직과 입지가 어느 정도 다져진 상태여서 공식적인 출마 여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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