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고성준 기자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28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등을 이날 오전 의혹 업무 관련 사무실에서 각종 전산 자료와 내부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013년 GS홈쇼핑이 전병헌 전 수석이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 원대의 후원금을 낸 경위와 용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후원금 5억 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수석의 전직 보좌진 윤 아무개 씨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비슷한 범행의 흔적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전 수석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방송 재승인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이었다.
롯데홈쇼핑에서 시작된 전병헌 전 수석의 홈쇼핑 방송 재승인 관련 뇌물 혐의 수사가 GS홈쇼핑 등 다른 TV 홈쇼핑 업체로까지 확대된 셈이다. 실제 검찰은 롯데홈쇼핑, GS홈쇼핑 외 다른 업체도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건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다른 곳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앞서 지난 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전병헌 전 수석에 대한 보강 수사 차원이기도 하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뒤 조만간 전병헌 전 수석을 다시 소환해 후원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어 검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