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세워진 삼성 반도체사업장 희귀병 피해 근로자 조형물. 사진=박정훈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2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자체 인터넷사이트 뉴스룸의 ‘이슈와 팩트, 알려드립니다‘ 코너를 통해 일부 언론의 희귀병 사망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언론보도에 대한 공식 해명 채널인 이 코너에 글이 게재된 것은 지난 8월초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삼성전자는 글을 통해 지난 1996년 이후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희귀병 사망자가 54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와 관련 “반도체 생산라인과 희귀병 발병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논란이 계속됐으나 국내외 여러 연구 조사에서 모두 통계적 유의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산업안전보건공단 조사 결과 국내 반도체 근로자의 암 사망률은 일반인 대비 0.74로, 일반인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며 언론 보도가 ‘일방적인 주장을 기초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인과관계와 무관하게 ‘사회적 부조’ 차원에서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127명이 보상받은 것은 물론 지금도 보상신청 창구를 열어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26일 삼성전자는 같은 언론매체가 보도한 ‘삼성전자 희귀병 사망 분석’ 기사에 대해서 “비과학적 방법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며 “통계의 기본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았다” “일방적이고 단정적인 보도를 했다”는 등의 표현을 쓰며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시민단체 ‘반올림’을 포함한 이해당사자들의 합의로 구성한 옴부즈만 위원회가 이런 논란과 관련 반도체 생산라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위원회가 개선안을 제시하면 이를 철저히 실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여러 문제에 대해 공식 대응을 자제해온 삼성이 4개월 만에 일주일 동안 2차례나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 자료를 내놓으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