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CMA2017 BMW모토라드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
EICMA(Esposizione Internazionale Ciclo Motociclo e Accessori)는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그리고 라이딩 액세서리를 주제로 한 국제 박람회다. 1913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103회를 맞이했다.
자전거 분야가 포함되기는 하지만 100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흐르며 자전거에서 모터사이클로 자연스레 주제가 변화했고 오늘날에는 전 세계 모터사이클 브랜드와 라이딩 기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뉴모델을 발표하는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쇼이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아프릴리아 부스의 모델
올해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를 통해 가늠해본 2018년 모터사이클 시장의 분위기는 미들급 듀얼퍼퍼스 장르의 확장,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클래식 장르,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 바이크 시장으로 손꼽아 볼 수 있다.
미들급 듀얼퍼퍼스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 모두를 염두에 둔 설정으로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장거리 투어를 떠날 수 있도록 제작된 바이크 장르인 듀얼퍼퍼스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대형 듀얼퍼퍼스 모델을 위주로 전개되었던 어드벤처 장르가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에는 쿼터급(250cc이상) 소형 듀얼퍼퍼스 모델들을 대거 발표하며 엔트리 라이더를 이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올해는 미들급(500cc이상) 듀얼퍼퍼스 모델들이 등장하며 성숙해가는 어드벤처 시장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2018 BMW F 850 GS
BMW모토라드는 F 800 GS와 F 700 GS를 프레임과 엔진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을 바꾼 뉴모델 F 850 GS와 F 750 GS를 발표하며 자사가 전개하는 GS 시리즈를 강화했다. 연료탱크 위치를 시트 하단에서 일반적인 구조인 엔진 위로 변경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트라이엄프 타이거 800XC/XR는 200개 이상의 항목을 변경하거나 수정하여 사양을 대거 업데이트했다. 타이거 800은 직렬 3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최대마력 95hp 최대토크 79Nm의 의 설정이다.
야마하 테레네 700 World Raid 프로토타입
야마하는 지난해까지 콘셉트 모델로 머물러 있던 T7을 프로토 모델까지 끌어올렸다. 모델명은 테레네 700 World Raid로 공개되었고 2018년 동안 세계를 일주하며 내구성 테스트와 해당 시장 공개 이벤트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KTM 790 어드벤처 R 프로토타입
오프로드의 강자 KTM은 랠리 머신의 분위기를 극대화한 미들급 듀얼퍼퍼스 790 어드벤처 R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다. 105마력의 799cc V트윈 엔진과 메인 프레임, 스윙암 등 핵심요소는 790 듀크와 공유하는 설정이다.
클래식 바이크
2010년대 중반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클래식 바이크 장르가 올해도 여전히 득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전미를 살린 레트로 콘셉트의 모델부터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네오 클래식까지 클래식의 인기는 여전하다.
두카티 스크램블러 1100
두카티 스크램블러는 배기량과 차체를 키운 스크램블러 1100을 발표하며 스크램블러 라인업을 강화했다. 과거 몬스터1100에 적용되었던 1078cc 데스모모두에 엔진을 적용하여 더욱 폭발적인 출력 설정의 스크램블러가 탄생했다.
혼다는 스포츠 네이키드 CB시리즈를 네오 레트로 카페레이서 콘셉트로 꾸몄다. 자사의 슈퍼 스포츠 CBR에 적용된 4기통 1000cc 엔진을 얹은 CB1100R은 미래지향적인 카페레이서의 멋은 물론 호쾌한 스포츠 퍼포먼스가 예상된다. 하위 모델로 CB300R, CB125R도 함께 공개되었다.
네오 클래식 스크램블러 스바트필렌401
허스크바나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극대화된 스크램블러 스타일 스바트필렌401과 카페레이서 스타일 비타필렌401을 발표했다. 지난해 프로토타입에서 큰 변경점 없이 양산으로 이어져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레트로 카페레이서 가와사키 Z900RS CAFE
가와사키는 과거 자사의 전설적인 4기통 스포츠 네이키드 Z1을 재해석한 클래식 네이키드 Z900RS와 카페레이서 버전 Z900RS CAFE를 공개했다. 레트로 콘셉트에 집중한 디자인은 고전적인 이미지가 강조되어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있다.
EICMA2017 BMW모토라드 부스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BIKE의 성장
한 해가 다르게 빠르게 성장 중인 전기 바이크 시장은 올해도 역시 다양한 신제품들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올해는 신규로 진입한 소규모 업체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전기 모터와 배터리 등 전기 자전거나 전기 스쿠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 모듈화되어 제작 난이도가 낮아진 것을 요인으로 뽑을 수 있다.
전기 스쿠터 존의 모델
또한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로 인한 대체 운송수단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는 점 그리고 이것의 필요성은 각각의 소비자가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 등이 이 시장을 빠르게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다.
이민우 월간 모터바이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