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도 강렬히 우주여행을 원했던 잭슨은 행여 ‘최초’라는 타이틀을 빼앗길까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새벽 3시에 유리 겔라의 집에 전화를 걸어서는 “팝가수 중에서 가장 먼저 달에 도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듣기로는 ‘엔싱크’ 멤버 중 누군가도 신청을 했다는데 내가 꼭 먼저 가고 말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12억 파운드(약 24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잭슨의 우주여행에 대한 꿈은 갑자기 터진 아동성추행 사건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한동안 법정에 끌려 다니면서 이런저런 구설에 시달렸던 잭슨은 점차 건강이 악화되었으며, 우주여행도 자연히 먼 나라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무죄를 판결받고 난 후에도 건강이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나빠지자 어느덧 ‘달 위에서의 문워크’는 영영 실현 불가능한 꿈이 돼버렸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