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시장 재선 의지에 고위 공직자 출신 등 도전장
-도농 복합 도시 특성상 지지층 갈려 후보 난립 양상
-양강 구도인 민주당·국민의당 경선부터 치열할 듯
-전통적인 농민 표심보다는 혁신도시 표심이 승부처
나주시청 전경
[나주=일요신문] 이원철 기자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도시의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남 나주시장 선거는 일찌감치 후보 난립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도농 복합 도시 특성상 지지층이 분산돼 후보가 난립할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강인규(62) 현 시장의 재선 도전에 7~8명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나주 지역은 후보군 난립으로 당내 경선부터 혼전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후보들이 난립한 만큼 나주는 지방선거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르면 단일화 등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역 정가 분석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원도심 복원 문제와 혁신도시 미래 청사진 제시 등의 지역 현안사업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어떤 후보가 유권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만한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빛가람혁신도시 주민들의 표심이 예선과 본선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강인규 현 시장과 이상계(70)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이웅범(51) 민주당사회복지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이재창(56) 전 고구려대학 교수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내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에서는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정훈 전 지역위원장(현 청와대 농업비서관)의 입김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여기에 강인규 현 시장과 신정훈 전 시장 사이 신-구 조직기반 싸움도 볼만하다.
나주시의회 의장을 거쳐 시장으로 당선된 강 시장은 3년여의 재임기간 동안 안정된 조직운영으로 빛가람 혁신도시 연착륙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나주 최대 현안인 인구 10만 회복을 통한 자족도시 완성 노력과 혁신도시와 원도심과의 균형발전, 도시와 농촌의 상생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긍정적 요소다.
이상계 전 조합장은 원예농협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영마인드가 장점으로 꼽힌다. 농업인구가 많은 나주 특성상 3선 조합장 경험은 무엇보다 큰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웅범 부위원장은 국회 비서관 경험과 대선 중앙선대위에서 공약개발 등을 맡은 전력 등 정책적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젊다는 점이 강점이다. 나주시장을 지낸 신정훈 청와대 농업비서관과도 친분이 두텁다.
농학박사로, 과거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활발히 했던 이재창 전 고구려대 교수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장행준(58) 나주시의회 부의장도 후보군에 속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김대동(71) 전 나주시장, 김옥기(58) 전남도의원, 홍석태(67) 전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시장을 역임해 밑바닥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김 전 시장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와 구도심의 상생발전의 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도의원은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의정 성과를 바탕으로 나주의 당면 현안인 교육·의료 등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원도심과의 상생발전을 이룰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광주일보와 무등일보 등 지역 언론에서 쌓은 경험도 장점이다.
홍석태 전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홍 전 국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업무추진력으로 당 안팎에서 줄기차게 권유를 받고 있다. 나주시에서 건설국장 재직시절 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는 등 공직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경쟁력 있는 후보로 분류된다.
내년 나주시장 선거는 전체 인구의 1/4을 차지하는 빛가람혁신도시 주민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혁신도시가 급성장하면서 공공기관 임직원과 원주민 등이 뒤섞여 유권자들의 표심이 다양해졌다. 아직까지도 정주 여건이나 생활 편의 부분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와 한전공대 설립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이 많아 지역발전의 미래 청사진을 잘 제시하는 후보가 힘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나주시의 대표적인 현안으로 떠오른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 을 어떻게 유치하느냐도 관심거리다.
우선 문 대통령 광주·전남 상생발전 공약인 ‘대한민국 에너지 신산업 메카 육성사업’의 사업 대상지역 지방자치단체인 광주 남구와 나주시가 현안사업 추진을 위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또한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등 문 대통령의 공약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출마 후보들은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나주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특히 지방분권형 농정개편이 이루어 질 경우, 지자체에 대한 농정예산 자율권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자립적 농정기획 역량을 어떻게 확보하겠다는 비전 제시도 주목될 전망이다.
나주시는 전남도내에서 선거전이 가장 치열하고 후유증도 큰 곳으로 유명하다. 2014년 전남 나주 시장 선거는 온갖 잡음과 논란 등 말썽이 불거졌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나주시장 후보 경선은 애초 8명에서 2명으로 최종 좁혀지는 과정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의 특정후보 밀어주기 의혹 제기, 경선규칙 위반, 경선방식 변경, 이에 따른 경선 후보들의 반발과 거부 등 홍역을 치렀다.
이 같은 정치 회오리에 밀려 지역발전 분야는 상당부분 뒷전에 있었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일반적인 여론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만큼은 성숙된 정치의식을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미래비전을 위한 정책개발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내 공천경쟁이 치열한 만큼 당내 지지기반 확보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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