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경찰서.
[원주=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경찰은 해외선물 투자와 관련, 높은 이자를 지급해준다고 피해자를 속인 펀드회사 대표의 친형을 구속하고 계열사 대표 등 5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570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25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편취한 반곡동 소재 A유사수신업체 대표 남모씨(33)의 친형(36)을 유사수신혐의로 구속했다.
이어 계열사 대표 이모(44)씨를 비롯해 영업사원과 지점장 등 5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남씨에 대해 특경법(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인터폴 적색수배로 요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해외선물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투자를 해주면 투자금에 대해 월 2%의 고이자를 주겠다”며 피해자들의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씨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올해 10월 중순까지 강원, 경기 등 전국 각지에 투자자를 모집해 “원금은 안전하게 보장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의 자산이 300억원이 넘는다”며 위조 잔고증명서를 보여주고 투자를 유도했다.
특히 피해자들은 부모, 형제, 주변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거나 대출을 받는 등 전세보증금을 투자해 500만원에서 17억원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남씨가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친형에게 학원을 설립해주며 학원운영비까지 지원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급 외제승용차 2대와 20억원의 생활비를 쓰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씨는 도피하기 전 공항에서 2000만원을 인출한바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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