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관리인 제임스 은들롤부(32)는 가끔 보호소에 놀러 오는 흰색 코뿔소의 등에 올라타고 산책을 즐기는 것이 취미다. 그것도 안장 없이 말이다. ‘데니스 더 미나스’라는 애칭이 붙은 이 코뿔소 역시 이런 산책이 싫지 않은 듯 그가 등에만 올라타면 온순한 동물로 변하며, 심지어 은들롤부가 몸을 좌우로 움직이면 방향까지 바꾼다.
둘의 신기한 우정이 시작된 것은 9년 전이었다. 지난 2000년 야생에서 코뿔소들 간에 영역 싸움이 일어나자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던 ‘데니스 코뿔소’는 17개월 동안 보호소에서 생활하면서 정성껏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그 후 야생으로 돌려보내진 후에도 주기적으로 보호소를 찾아오고 있으며, 특히 은들롤부를 등에 태우면서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
보호소 감독관은 “야생 동물이 이렇게 사람과 친해지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