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이 양평3.1운동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위원장 변도상)가 지난 11월 25일 보훈회관에서 개최한 강연회에서 ‘3.1 운동의 계승과 이해’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3.1운동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위원장 변도상)가 지난 11월 25일 토요일 오후 2시 보훈회관에서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3.1 운동의 계승과 이해’를 주제로 한 강연장은 강사와 100여 명의 참석자가 ‘애국’으로 하나 되는 자리로, 윤경로 총장의 열강에 객석은 뜨거운 박수로 답했다.
이복재 준비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강연회는 양평3.1운동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변도상 위원장의 인사말과 양평군 이창승 미래특화사업단장, 윤광선 이천양평광복회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변도상 회장은 ‘보훈회관은 나라를 지키고, 빼앗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드는 곳’으로 ‘뜻 깊은 장소’임을 강조하고, ‘하나 됨’의 정신을 되새기자고 말했다. 이창승 양평군 미래특화사업단장은 축사를 통해 양평은 의병과 몽양 여운형의 고장이며, 역사가 깊은 곳으로 3.1운동기념사업회(준)의 첫 사업으로 강연회를 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또한 윤광선 양평광복회장은 “광복회 회원 구성이 서훈자의 장자로 제한되어 있어 사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따라서 양평에 3.1운동기념사업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광복회 사업과 다름없다.”고 환영의 인사를 했다.
인사와 축사에 이어 강연에 나선 강사 윤경로 총장은 “태극기를 든 사람도, 촛불을 든 사람도 모두 애국심의 발로에서 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에 비해도 애국심이 높은 국민성을 갖고 있다. 양평도 당시 2만 명이 넘는 군민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이제 그 정신을 오늘에 어떻게 되살려야 하느냐는 의미에서 양평3.1운동기념사업회의 설립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윤경로 총장은 양평의 역사성을 양평군이 미래특화사업의 주요한 아이템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윤 총장은 “일제가 문화적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에게 콤플렉스가 있었고, 이것은 조선인에 대한 잔인한 탄압으로 나타났다. 3.1운동 당시 전 민족이 떨쳐 일어선 것에는 일본 무단정치의 잔인성에도 기인한다”며,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은 당시 위정자의 ‘무지’의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가 근대사회로 이행하면서 처음 맺은 강화도조약은 불평등조약이었다. ‘관세’라는 개념도 없던 조선은 관세 조항 자체도 없이 조약을 했고 결국 조선은 식민지로 전락했다. 지도층의 무지는 식민지라는 무서운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는 “식민지로 전락해도 지배층은 잘 산다. 고생은 백성이 한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군민이 똑똑해야 한다. 그것이 3.1운동 정신이다. 위정자의 무지로 전락한 나라를 구하겠다고 나선 3.1 독립의 함성은 백성의 자각이자, 나라의 주인이 바로 ‘나’라는 깨달음이다. 지역을 지키는 힘도 군민이 양평군의 주인이라는 자각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일부 정치인이나 위정자들 중에는 왕처럼 군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군수든 대통령이든 모든 권력의 주인은 국민(군민)이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민이 준 권력으로 대신 맡아서 일을 하는 것이다. 왕이 아니고 심부름꾼인 것이다. 똑똑한 국민은 심부름꾼이 일을 제대로 하는지 살피고, 따져봐야 한다. 그게 주인정신이고, 그게 3.1 정신의 계승”이라면서, “더구나 양평은 3.1운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 현지에서 군민이 만세운동에 대거 참여한 것도 그렇고, 기획자이자 실천가이며 상해임시정부의 설립과정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몽양 여운형이 양평 사람이기 때문이다. 몽양은 해방정국에서 미군정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이 될 사람에 최고로 높은 지지를 받은 분이다. 양평의 자랑스러운 인물이자 전 국민이 본받아야 될 인물이다. 양평이라는 울타리 안에 가둘 수도 없고, 가두려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마지막으로 “이런 역사의 고장 양평에도 3.1운동기념관이 건립되었으면 좋겠다. 김포의 경우 기념관을 설립했다. 양평의 3.1운동이 김포만 못 할 것이 없다. 양평군민들이 호응하여 기념관 건립에 힘을 보태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양평군민이 3.1운동의 정신을 이해하고, 계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3.1운동기념사업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한 애국 열정으로 위원회를 끌어가야 한다. 중심을 내주고 옆으로 비껴 앉는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이 사업회를 이끌어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연회에는 이창승 미래특화사업단장, 김윤진 도의원, 송요찬 군의원, 박명숙 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치인으로는 김정화 정의당 양평위원장, 정동균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이 참석했고, 양평의병사업회장(신교중), 양평역사연구회(이종환) JC청년회의소(이준) 및 보훈단체협의회(박진석), 무공수훈자회(변창규), 특수임무유공자회(권혁송) 및 새마을금고(하철호), 신용협동조합(조 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여주에서는 평화통일국정자문회의(박용일) 일행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을 마치고, 변도상 양평3.1운동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 총회 및 국가보훈처 인준과정이 남아있다”면서, “윤경로 총장이 새롭게 제시한 3.1운동기념관 건립사업과 윤총장님 말씀대로 오롯이 3.1 정신을 오늘에 현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이복재 준비위원이 사회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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