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뉴시스 일본의 피겨 요정 안도 미키는 4회전 점프 성공으로 주목받는 선수다. | ||
피겨 스케이트의 연기가 끝나고 뜨겁게 포옹하는 코치와 선수. 한참동안 서로를 응시하는 두 사람 사이는 단순한 사제지간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가까워 보였다. 안도와 그녀의 코치 모로조프를 지켜보는 팬들과 언론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 일본 대중지 <주간포스트>가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모로조프의 맨션 발코니에 서있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공개하며 동거 의혹을 제기했다.
안도는 아사다 마오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일본 피겨계의 국민요정이다. 아사다가 여동생 같은 귀여움과 유연한 연기로 인기를 얻었다면 안도는 성숙한 분위기와 4회전 점프의 성공으로 주목을 받은 선수다.
현재 안도의 동거설은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욱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연애보다는 훈련에 매진해야 할 때 아닌가”, “김연아에게 ‘동거’ 같은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데 역시 일본이다”, “스캔들로 컨디션이 나쁠 듯, 김연아에겐 오히려 잘된 일” 등등 반응도 다양하다. 한국에서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내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근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한국 피겨 팬들에게 들려온 일본 피겨요정의 동거소식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동거나 사제간의 교제가 그리 놀랄 만한 소식은 아닌 듯하다. 오히려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에서 보도된 그녀의 동거설에 대한 소식과 관심에 대해 소개하며 놀라워하고 있다. 단지 염려하는 것은 모로조프가 세 번의 결혼과 이혼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상대가 항상 피겨 선수였다는 것이다.
벨라루시 출신의 모로조프 코치는 본래 아이스 댄스 선수였다. 첫 번째 부인인 타치아나 나프카와 페어를 이뤄 나가노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16위의 성적에 그치고 말았다. 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둘은 페어를 해산하는 동시에 이혼했다. 하지만 나프카는 그 후 로만 카스트마로프와 함께 토리노 올림픽 아이스 댄스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 안도 옆에 있는 코치 모로조프 | ||
모로조프와 그의 딸, 그리고 안도가 발코니에서 바비큐를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된 뒤 <주간포스트>는 두 사람이 훈련 중인 아이스 링크를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했다. 기자가 안도에게 다가가 “모로조프 코치와 동거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라고 묻자 그녀는 “같은 맨션에 살고 있지만 방은 다르다(같은 건물이지만 사는 집은 다르다는 뜻)”라고 얼버무렸다. 하지만 기자가 다시 “같은 방에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다그치자 안도는 얼굴을 붉히고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같은 방이요? 그건 코치의 방에 볼 일이 있어 가는 것뿐이다”라고 당황해 했다.
▲ 모로조프의 맨션 발코니에 함께 있는 모습. | ||
<주간포스트>의 보도 이후 안도의 소속사는 동거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모로조프가 살고 있는 맨션과 그 주변의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두 사람의 사이는 ‘다정한 커플’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항상 함께 외출을 했고, 맨션의 복도에서도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말소리가 자주 들렸다는 것이다.
한편 안도는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직전 가졌던 인터뷰에서 “피겨 스케이트를 이해하는 사람과 21세에 결혼해 아이를 갖고 싶다”는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우연인지 몰라도 그녀의 나이는 현재 21세다.
혹시 안도는 밴쿠버 올림픽의 금메달 획득보다는 코치와 결혼해 아이를 갖는 꿈에 부풀어 있는 걸까. 아니면 ‘동거 특훈’으로 더욱 요염해진 연기를 기대해도 될까.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