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주성남 기자= 은퇴 언론인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대한언론인회(회장 이병대)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원로 기자들이 현역시절 취재현장에서 겪은 보람과 아쉬움, 보도하지 못한 뒷이야기 등 생생한 증언을 모은 ‘명기자, 명데스크 못다한 뒷이야기 34-취재현장의 목격자들+’을 펴냈다.
80세를 넘긴 언론인을 포함해 필진들은 대부분 70세 이상이다. 몸담았던 언론사에서 맡았던 직책도 다양하다. 일선 기자에서 차장·부장·국장, 최고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리에서 일했던 당시의 사연들을 취재과정의 체험담, 쓰지 못한 비화, 회고담과 증언으로 풀어냈다. 때로는 인간적인 의리 때문에, 그리고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특종을 포기하거나 술 때문에 낙종을 하게된 사연 등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24시간 밤낮없이 외신 텔리타이프 현장을 지키면서 오역과의 피말리는 전쟁을 치루고 있는 뉴스통신사 기자들의 체험담도 소개했다.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나타난 언론보도 양상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2·4보안법파동(1958), 4·19혁명(1960), 5·16쿠데타(1961), 장도영장군 5·16역쿠데타음모 체포구금사건(1961), 공화당 창당자금줄 대한제분 폭리부정사건(1963),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박정희대통령 민족적민주주의 장례식(1964), 무장군인 동아일보 난입사건(1964), 북한 육상선수 신금단 부녀 눈물의 도쿄상봉(1964), 정인숙여인 피살사건(1970), 한국기자협회 언론자유수호선언(1971), 7·4남북공동성명(1972), 8·3사채동결 긴급조치(1972), 10월유신(1972), 크리스머스 이브 대연각호텔 화재참사(1972), 수경사령관 윤필용 ‘역모’사건(1973), 6·23평화통일외교선언, 민청학련사건(1974), 대통령부부 박정희-육영수 저격사건(1974), 10·26 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1979),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및 5·18광주민주항쟁(1980), 신군부의 언론통폐합(1980), KAL여객기 소련영공 피격사건(1983),한국외교사절단 참배 미얀마 아웅산묘소 테러폭파사건(1983), 중국민항기 미군비행장 불시착사건(1983), KAL여객기 미얀마 안다만해 공중테러폭발사건(1987), 개구리소년 실종사건(1991), 서해 페리호 침몰사건(1993), 성수대교붕괴사고(1994), 삼풍백화점붕괴사고(1995), 북한 무장간첩선 강릉 침투사건(1996) 등의 뒷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병대 대한언론인회 회장은 “이 책은 중앙언론사 신문, 통신, 방송 기자로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필자들이 현장에서 겪고 느꼈던 일들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어 이 책을 통해 그날 그때를 다시금 되새겨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언론인회는 1977년 4월 7일 ‘사칠언론인회’로 출범해 1988년 1월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을 바꿨다. 현재 생존회원은 600여명이다.
집필 참여자와 소속사명은 다음과 같다.(가나다순)
▲강승훈(대한일보) ▲권도호 (경향신문-문화일보) ▲김광섭(중앙일보) ▲김광희(동아일보) ▲김상수(KBS) ▲김은구(KBS) ▲남시욱(동아일보-문화일보) ▲민정기(대한일보-동양통신) ▲박기병(부산일보-MBC) ▲박석홍(경향신문-문화일보) ▲박용근(동화통신-KBS) ▲박응칠(동아일보) ▲백인호(매일경제-YTN) ▲서옥식(연합뉴스) ▲송형목(조선일보) ▲송효빈(한국일보) ▲신동호(동아일보-KBS) ▲신영수(경향신문) ▲유한준(한국일보-독서신문) ▲육정수(동아일보) ▲이병대(동아일보-KBS) ▲이병훈(조선일보) ▲이석희(KBS) ▲이청수(KBS) ▲이채주(동아일보) ▲이향숙(한국일보-코리아헤럴드) ▲인보길(조선일보) ▲장석영(서울신문) ▲제재형(한국일보) ▲조창화(KBS) ▲최정호(한국일보-중앙일보) ▲한기호(한국일보) ▲호현찬(동아일보-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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