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속옷으로 변신한 ‘훈도시’가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 ||
최근 일본의 유명 여배우인 다카키 사야가 TV 방송 중 훈도시를 애용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해 화제가 되었다. 지난 90년에는 미야자와 리에가 촬영한 누드 캘린더에 훈도시를 입고 등장한 장면이 논란을 일으킨 바 있고 지난해에는 유명 여성 속옷브랜드인 와코루에서 여성용 훈도시인 ‘나나훈’을 발매하며 일본사회에서 유행의 물결을 일으킨 바 있다.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끈과 천만으로 이루어진 단순함이 현대의 여성들에게 색다른 해방감을 선사하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한다. 티팬티가 처음 도입되던 때만 해도 모두 ‘기이하고 이상한 속옷’이라며 꺼려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젊은 여성들의 40% 이상이 소유하고 있을 만큼 대중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다. 그렇다면 훈도시는 앞으로 여성들에게 얼마만큼 받아들여질지 사뭇 흥미로워진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남편도 애인도 빌려드려요”
▲ 애완견을 빌려주는 가게. | ||
요즘 같은 경기불황에도 일본에서 유독 활황을 누리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대여 회사’들이 그렇다. 물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수기나 복사기를 대여한다는 게 아니다.
진짜 사람들, 즉 친구나 애인, 심지어 남편이나 아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손주까지 원한다면 누구든 빌려 준다. 이 서비스는 무엇보다도 발품을 팔지 않고도 전화 한 통화면 친구나 애인을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특히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현재 도쿄에서 가장 큰 대여 회사 가운데 하나인 ‘하게마시 타이’는 친척이나 가족 혹은 애인을 빌려주는 곳이다. 가령 싱글맘의 경우 가짜 남편을 구해서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도록 하거나 소풍을 데리고 나가 함께 놀아주기도 하는 등 아이들에게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데 이용하곤 한다.
미혼 여성들은 ‘빌린 남편’과 함께 가상으로 결혼생활을 연습하면서 진짜 결혼에 대비하는가 하면, 기혼 여성들은 남편과 다투거나 사이가 좋지 않을 때면 친정 엄마를 빌려서 고민을 상담하기도 한다.
비용은 배우자를 빌리는 데는 하루에 500달러(약 59만 원), 조부모는 300달러(약 35만 원), 장례식장 조문객은 250달러(약 29만 원) 등이다.
노총각들에게 인기 있는 ‘캠퍼스 카페’는 여대생들과 만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젊은 여대생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를 마시는 것이 목적이며, 극히 일부의 경우에만 2차를 나가기 때문에 성매매 업소와는 차이가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애완동물을 빌려주는 ‘캣 카페’의 경우 애완동물을 키우고는 싶지만 잦은 출장이나 바쁜 회사생활 때문에 도저히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주로 찾고 있다. 이곳에는 강아지나 고양이부터 토끼, 족제비, 딱정벌레 등 다양한 동물들이 마련되어 있다. 가격은 어떤 동물을 빌리느냐에 차이가 있으며, 애완견의 경우에는 보통 시간당 27달러(약 3만 원) 정도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