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전남도지사 선거 이개호 의원 움직임 최대변수
-민주당 경선 흥미진진…후보군 약세 국민의당 대응 주목
-변화·새인물론 전직 고위 공무원·전남도의원 거센 도전
담양 메타프로방스 전경 <배윤영 기자>
[담양=일요신문] 배윤영 기자 = 내년 전남 담양군수 선거는 최형식(62) 군수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 군수는 이개호 의원이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의 국무총리 임명으로 ‘무주공산’이 된 전남도지사 출마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최 군수가 4선 도전을 접고 금배지로 방향을 틀 경우 담양군수 선거는 ‘군웅할거’의 혼전이 예상된다. 최 군수의 4선 도전 여부가 선거 판세의 주요 변수인 이유다. 전남도지사 후보, 국회의원 후보 등과 선거 연대도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 군수는 2002년 민선 3기 군수에 당선됐다가 2006년 재선에 실패했다. 이후 민선 5기와 6기 군수에 연이어 당선돼 총 3선을 지내고 있다. 3선 연임이 아니기에 내년 한 차례 더 담양군수직 출마가 가능하다. 최 군수는 일관성 있는 정치적 소신과 강한 추진력으로 오랜 기간 지역에서 봉사하고 주민과 소통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군수의 별명은 ‘죽광(竹狂·대나무에 미친 사람)’이다. 최 군수는 전남도의원 3선 경력을 바탕으로 3선 째(36․38․39대) 군정을 이끌고 있다. 그는 11년 재임기간 가장 보람 있었던 사업으로 ‘죽녹원 조성’을 꼽는다. 민선 3기 첫 담양군수 직에 오른 최 군수는 당시 죽제품 쇠퇴로 쓸모없이 버려진 개인소유 대나무밭 17만2615㎡를 사들여 공원인 ‘죽녹원’을 만들었다. 당시 군민들은 예산낭비라고 비난했고, 정치적 경쟁자들은 흑색선전으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그는 2006년 실시된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민선 3기 당시 그의 치적사업인 죽녹원 조성과의 닮은꼴이 6기의 메타프로방스 사업이다. 메타프로방스는 임시개장 1년여 만에 담양을 넘어 전남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관광객 200만여 명을 유치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메타프로방스 사업이 대법원에서 패소 판결됨에 따라 지역민들의 불신이 가중되는데다 최측근 구속으로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3연속 군수 입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군민들이 장기집권 중인 최 군수에 대해 점차 피로감을 갖고 있고 변화를 갈망해 새로운 인물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담양은 국회의원과 군수가 민주당 소속인데다 도의원·군의원들도 대부분 민주당 소속이어서, 민주당이 국민의당 보다는 다소 유리한 여건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인지 최 군수의 대항마로 민주당 내에서는 박균조(60) 전 전남지방공무원교육원장, 박철홍(57) 전남도의원, 최화삼(63)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무게감 있는 후보들이 넘쳐난다.
박 전 원장은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쌓아온 인맥과 전문성이 두드러진다. 도청 내 요직을 두루 거쳤고, 지역 현안에도 밝다는 평이다. 일찌감치 군수직에 뜻을 두고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34년의 공직(지방이사관)을 마감하고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박 전 원장은 최근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정통 관료출신이다.
고향에서 한재초·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고, 조선대를 거쳐 전남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내무부에 근무할 때는 국비 유학생으로 일본 국립 교토대학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앙부처에 근무할 때는 ‘지방자치통’이자 ‘일본통’으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박철홍 의원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와 전남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민선 3기 담양군수 비서실장을 거쳐 2010년 제9대 도의원으로 입성, 현재 전남도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풍부한 지방의회 활동 경험을 토대로, 지역발전을 힘차게 진행시킬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전라남도 새꿈도시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등 20건을 대표 발의하는 등 의정활동을 토대로, 지역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적임자임을 자임하고 있다. 새꿈도시 지원 조례, 마을기업 지원 조례, 가축분뇨 에너지화 지원 조례 등은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박 도의원은 특히 지역의 교육, 관광, 문화, 복지, 지역개발, 기타 각종 지역현안사업의 분야에서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점이 높이 평가된다. 뛰어난 의정활동 실력으로 지역 내 인지도가 높다는 점과 도의원 선거를 통해 잘 다져진 조직력, 특유의 친밀감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화삼 이사장도 탄탄한 밑바닥 조직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보이면서 점차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담양 새마을금고가 열악했던 지역금고를 통폐합하며 담양의 대표적 금융기관으로 거듭나는 데 역할을 했다. 최 이사장은 담양군의회 의장, 새마을금고 중앙회 부회장,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최 이사장은 20대 초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추종하며 정당생활을 시작했다. 평민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40여년간 변함없이 민주당에 몸담고 있다. 그는 30년 가까이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군민들의 여론이 양측으로 갈라져 서로 대립해 반목하고 질시하고 있는 지역 현실을 파고들며 군민 통합을 외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전정철 전남도의원이 출마를 굳히고 지역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전 도의원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지난 4월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전 의원은 3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민주당 소속 의원을 제치고 전남도의회 제10대 4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 전 도의원은 담양지역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여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담양의 오랜 숙원사업인 고서면 소재지에서 남면 가사문학관에 이르는 고서~광주댐간 887번 지방도 4차선 확포장공사가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전남도와 협의하는 등 앞장섰다. 전 의원은 공사의 조기착공으로 소관업무 부서 업무보고 등 의정활동 중 전남도에 수차례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한 경력이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에서는 메타프로방스 사업과 관련해 담양군을 상대로 승소한 강승환씨도 출마가 점쳐진다. 강 씨는 지역개발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투명행정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부하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신동호 전남대 수의학과 교수도 거론된다. 신 교수는 대학 행정 및 교육·농업·축산·수의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지식이 강점이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