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전국 교육청 중 최하위…도교육청은 10위
-광주시·전남도 ‘하위권’…시·군 ‘상위권’ 극명·광주도시철도공사 1위
-영광·강진·여수 등 전남 일부 지자체 청렴도 향상 노력 성과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일요신문) 박은선 기자 = 광주시·전남도와 광주·전남 교육청이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모두 두 자릿수 순위를 기록,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남도만이 지난해에 비해 나아졌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하거나 제자리였다. 기초단체 중 장흥군은 시·군 단위에서 맨 아래 순위 위치하는 등 광주전남이 전반적으로 청렴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해마다 반복되는 공직자들의 ‘바닥권 청렴도’가 지역민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6일 발표한 전국 57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도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광주시는 종합청렴도 10점 만점에 7.63점을 기록, 17개 시·도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등급으로는 3등급에 턱걸이했다. 지난해에 비해 등급은 현상 유지했으나, 순위는 2단계 내려앉았다.
광주시의 경우 민원인 등 업무 상대방을 대상으로 평가한 외부청렴도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9위로 하락하고, 소속 공무원이 내부 업무와 조직 문화를 평가하는 내부청렴도가 4등급 13위로 하위권에 머문 것이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와 업무 관계자, 주민 등이 평가하는 정책고객평가가 14위에서 10위로 오르긴 했으나, 순위 상승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지난해 ‘인척 비리’ 악재를 딛고 한 자릿수 진입해 성공하면서 올해 기대감이 컸으나 되레 2계단 후진하고 말았다.
자치구 평가에서는 광주 동구가 7.64점으로, 전국 69개 자치구 가운데 65위, 등급은 최하위 5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4개 구는 3등급에 포함됐다. 북구와 남구는 지난해 각각 4, 5등급에서 나란히 상승했다. 공기업도 희비가 엇갈려 광주시 도시철도공사는 8.59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전국 30대 지방공기업 중 1위를 차지한 반면 광주시도시공사는 24위, 4등급에 그쳤다.
전남도는 올해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4단계 상승해 꼴찌를 벗어나긴 했지만, 세종시를 포함한 17개 시·도 가운데 여전히 두 자릿수 순위인 13위를 기록했다. 전남도는 종합청렴도 10점 만점에 7.5점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정책고객평가(6.74점)에서 4위, 외부 청렴도(7.82점) 13위, 내부 청렴도(7.57점) 11위를 각각 기록했다. 도내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장흥군(6.71점)이 5등급으로 꼴찌에 두 번째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교육청도 마찬가지다. 광주시교육청의 청렴도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최하위로 추락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에도 전국 16위여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는 등의 청렴 대책이 무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납품 관급 비리 수사와 공사관리·감독, 운동부 운영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나타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해와 같은 10위를 유지했다. 가장 청렴해야 할 교육계로서는 부끄러운 대목이다.
광주시교육청의 종합청렴도는 7.24점으로 지난해 16위에서 올해는 17위로 떨어졌다. 청렴도 등급은 전체 5등급 중 4등급으로 지난해와 같았으며 점수는 0.01점 상승했다. 민원인 등 업무 상대방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광주시교육청의 외부청렴도는 최하위 5등급, 전국 17위로 지난해 16위에서 1단계 하락했다. 점수는 7.08점으로 0.23점 떨어졌다.
소속 공무원이 내부 업무와 조직문화를 평가하는 내부청렴도는 7.78점으로 3등급, 12위로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했다. 전문가와 업무 관계자, 주민 등이 평가하는 정책고객평가는 지난해 15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점수는 6.94점이며 3등급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최하위로 조사된 외부청렴도에서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한 뒤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의 종합청렴도는 3등급, 7.63점으로 지난해와 같은 10위를 유지했다. 외부청렴도는 2등급(8.10점) 5위로 상위권이지만, 내부청렴도는 5등급(7.17점)으로 최하위인 17위를 기록했다. 정책고객평가는 4등급(6.78점) 14위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인사 부당지시와 예산 집행 등에서 나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그동안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한 전남지역 일부 지자체의 성과가 눈길을 끌었다. 전국 군 단위 청렴도 점수가 소폭 하락한 반면 영광군은 모든 지표에서 골고루 상승해 전국 82개 군 단위에서 8위에 오르는 등 청렴도 측정이 시작된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영광군은 전남도내 22개 시군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광군은 2015년 청렴도 평가에서 도내 18위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5단계 오른 3위로 도약했다.
강진군은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애서 4년 연속 상위권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하고 전남 군 단위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위에서 한 단계 오른 것으로 강진군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노력이 상당부분 성과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여수시도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전남 5개 시 단위 지자체 중 1위에 올랐다. 평가 결과 여수시는 전남 시 단위 1위, 전국 75개 시 단위 중 14위를 기록했다. 여수시는 민선6기 들어 반부패 청렴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시민 공무원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공무원의 친절도, 청렴도 등을 지속 평가·관리하며 청렴도를 2012년 전남도내 17위에서 2015년 시 단위 1위까지 끌어올렸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청렴도 꼴찌’라는 오명은 공직사회가 만든 결과이면서 모든 공직자들이 책임질 일이다”며 “해당 공공기관은 철저한 근무기강 점검과 구조적 문제 해결로 자정력을 높여야 하고 공직자 스스로 뼈를 깎는 자성도 필요하다. 지방의회의 견제·감시 기능 또한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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