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오줌으로 만든 음료수가 있다면 과연 어떤 맛일까. 아니 그보다 정말 이런 음료가 있기는 한 걸까. 인도에서라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닌 모양이다.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에서 ‘가우잘(Gau Jal)’이라는 이름의 음료수가 개발되어 화제다. ‘가우잘’이란 ‘소의 물’이란 뜻으로 소의 오줌을 원료로 해서 만든 일종의 청량음료다.
인도의 힌두교 과격단체인 RSS가 만든 이 음료수는 소의 오줌을 증류한 것에 각종 약초와 물 등을 섞은 후 오렌지향과 레몬향을 첨가해서 만든 자칭 ‘건강음료’다.
서양에서 들어온 코카콜라나 펩시 또는 환타 등을 눈엣가시라고 여겨왔던 극우단체가 발 벗고 나서서 만든 이 음료수는 현재 많은 인도 사람들의 기대 속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조사인 ‘가우샬라’사의 옴 프라카쉬는 “우리 인도인들에겐 소와 관련된 것이라면 모두 건강한 것으로 간주된다. 물론 ‘가우잘’도 마찬가지다. ‘가우잘’은 몸에 좋은 건강음료로 몸에 나쁜 탄산가스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물론 독소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음료수를 꾸준히 마시면 심지어 질병을 예방하거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혹시 지린내가 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 역시 할 필요가 없으며, 맛 또한 전혀 역겹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의 오줌을 건강식품으로 여기는 것은 사실 인도에서는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인도의 몇몇 주에서는 소의 똥과 오줌이 시장에서 우유와 요구르트 등과 함께 나란히 팔리고 있으며, 인도의 건강식품 회사인 ‘아유르베딕’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소의 배설물로 죽, 치약, 강장제 등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소의 배설물이 살균력이 뛰어나다고 믿는 인도 사람들은 예로부터 집을 짓는 데에 소의 배설물을 사용해 왔으며, 특히 소똥은 지붕이나 마루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프라카쉬는 “머지않아 ‘가우잘’이 전 세계 음료수 시장에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며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