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준 기자 =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석방촉구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12.9
[일요신문]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의 ‘문재인 씨’ 발언을 두고 여권 인사들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우선 이날 토론회에 함께 자리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조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예의를 갖추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귀태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고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한스자이델정치재단 초청으로 독일을 방문 중인 박영선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지요. 서로 예의를 표하면 품격있는 대한민국이 됩니다. 상대를 깎아내린다고 진실이 바뀌고 자신이 올라가지 않습니다”라며 “이제 정치도 바뀌어야지요. 대통령님을 00씨 이렇게 말한다고 지금 국민들이 좋아할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제 그런 정치의 수준을 넘어 섰습니다. 품격있는 대한민국을 원합니다. 서로 예의를 지키는 대한민국을 원하지요”라며 “독일에서 서로 생각이 달라도 끝없이 토론하며 연정과 협치를 해가는 독일 정치인들을 만나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원진군 ㅎㅎ”이라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조 대표의 발언을 두고 SNS를 통해 “품격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 알려드리고 싶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