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댄스의 시발점은 20년대의 미국 혹은 70년대의 캐나다였다는 등의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어쨌든 스트립바 혹은 카바레에서 관능적인 댄스로 발전해 온 것만은 틀림없다. 2005년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봉댄스 세계대회인 ‘미스 봉댄스(Miss Pole Dance)’에서 우승한 레이코 씨는 “13년 전 봉댄스를 시작하던 때만 하더라도 일본에서의 그 인지도는 미비했다”며 “외국인 클럽에서 서양의 댄서들과 섞여 춤을 추는 것 이외에는 춤을 출 장소도, 춤을 배울 만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돈나가 콘서트에서 봉댄스를 선보이자 앤절리나 졸리, 데미 무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봉댄스를 섹시한 몸매 만들기를 위한 운동으로 애용하게 되었다. 그 이후 상황은 변해 세계적으로 봉댄스가 다이어트 운동이나 여성의 관능미를 뽐낼 수 있는 섹시댄스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젊은 일본 여성들 역시 봉댄스의 운동효과와 관능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에 레이코 씨는 도쿄에 ‘LUXURYCA’라는 봉댄스 전문 스쿨을 개설했다.
레이코는 “지금 회원은 600명 정도 되지만 일하는 직장여성들을 중심으로 그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정신적, 물질적으로 자립한 여성들이 자신을 보다 아름답고 강하게 보이고 싶어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름답고 관능적이게만 보이는 봉댄스는 사실, 무엇보다 근력과 지구력을 요하는 힘든 운동이다. 하지만 봉댄스를 배우려는 일본 여성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