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 아래는 왼쪽부터 제이미 그럽스, 칼리카 모킨, 코리 리스트, 민디 로튼, 홀리 샘슨. | ||
‘우리가 알고 있던 그 ‘타이거 우즈’가 맞나.’
평소 우즈의 팬을 자처하던 사람들은 자고 나면 새로 등장하는 우즈의 여자들을 보면서 실망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일일이 이름을 세기도 벅찰 정도로 길고 긴 ‘우즈의 여인들’의 명단을 보노라면 깨끗하고 모범적인 신사였던 우즈의 옛모습을 떠올리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즈의 여인들’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여성들은 12월 9일 현재 모두 11명.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우즈와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나설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처음 스캔들의 물꼬를 튼 레이첼 우치텔(34·나이트클럽 VIP 매니저)에 이어 제이미 그럽스(24·칵테일 웨이트리스), 칼리카 모킨(27·나이트클럽 매니저), 코리 리스트(31·수영복 모델 겸 댄서), 제이미 정거스(26·속옷 모델 겸 웨이트리스), 민디 로튼(33·식당 종업원) 등이 속속 그 뒤를 이었고, 마침내 포르노 배우들까지 우즈와의 관계를 타블로이드지에 폭로하고 나섰다.
LA에서 포르노 배우로 일하고 있는 홀리 샘슨(36)과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포르노 배우인 조슬린 제임스가 바로 그들이다. <발정난 주부의 일기> <속옷 또는 가슴> <플라잉 솔로2> 등의 성인영화에 출연한 샘슨은 “3년 전 우즈와 처음 만나 6개월 동안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하드코어 포르노 배우로 유명한 제임스는 “스캔들이 터지기 직전까지 우즈의 ‘풀타임 정부’로 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우즈와의 관계를 폭로한 여성들도 있었다. 우즈를 단순한 섹스 파트너가 아닌 진정한 연인으로 생각했다는 익명의 한 칵테일 웨이트리스는 2004년부터 2년 간 우즈와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일하던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우즈를 만나 사랑에 빠졌으며, 당시 우즈는 지금의 아내와 약혼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결혼 후에도 우즈가 자신을 찾아와 관계를 맺었고, 서로의 습관이나 취미, 생활 등을 속속들이 꿰고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도 말했다.
또한 우즈가 영국을 방문할 때마다 비밀리에 만났던 것으로 알려진 미모의 영국 뉴스캐스터와 섹스 중독증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익명의 영국 여성도 이미 ‘우즈의 여자들’ 명단에 합류한 상태다.
이밖에도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는 것은 각각 ‘첫 번째 여인’과 ‘세 번째 여인’으로 알려져 있는 우치텔과 모킨의 ‘다른 역할’들이다. 단순히 우즈의 내연녀로만 알려져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들이 우즈에게 여자와 파티를 제공해주는 일종의 ‘이벤트 플래너’ 역할도 겸했다고 말하고 있다.
스포츠가십 온라인 사이트인 ‘데드스핀닷컴(deadspine.com)’에 따르면 우치텔은 매달 우즈에게 여자를 소개하고 파티를 계획해주는 대가로 1만~1만 5000달러(약 1100만~1700만 원)를 받았으며, 가끔 팁으로 6만 달러(약 7000만 원)를 받기도 했다.
우치텔은 주로 우즈가 라스베이거스에 머물 때 파티를 준비했으며, 우즈가 좋아할 만한 여자들을 LA에서 뽑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 외에도 여러 다른 유명 인사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했던 우치텔은 이 바닥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여성이었다.
▲ 레이첼 우치텔 | ||
라스베이거스의 최고급 나이트클럽에서 매니저로 일했던 모킨 역시 우즈에게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클럽에 우즈가 찾아오면 VIP룸으로 우즈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성들을 골라서 들여보내는 역할을 했으며, 철저하게 비밀을 지켜주는 것도 그녀의 임무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모킨을 아는 한 사람은 모킨 본인은 아마 우즈와 관계를 맺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일에 프로의식을 갖고 있는 그녀로선 우즈와의 관계가 오히려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행여 우즈와의 관계가 소문이라도 나면 이벤트 플래너로서의 명성에 흠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우즈가 성관계를 할 때 수면제인 ‘앰비언’을 복용하곤 했다는 주장도 논란이 되고 있다. 수면제를 먹으면 성적 흥분이 배가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우치텔의 친구들은 그녀가 “우즈와 섹스를 할 때면 앰비언을 먹는다”고 주장하거나 “우즈와 나는 앰비언 섹스에 미쳐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즈가 수면제를 복용했던 이유가 성적 흥분 외에도 ‘에로틱한 꿈’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즉 우치텔의 전 남친인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와 영화배우 데이비드 보레나즈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잠을 못 이뤄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것이다. 우치텔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즈는 “어젯밤 우리가 결혼하는 꿈을 꿨어. 나는 시합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 경기를 마치고 당신을 볼 생각에 흥분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글쎄 당신이 데릭과 데이비드와 스리섬을 하고 있는 거야. 당신도 그걸 즐기고 있는 듯 보였어”라고 적었다. 이어 우즈는 “잠이 안 와.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멀쩡해. 앰비언이 필요해”라고도 썼다.
여자들이 10명을 넘어서자 화가 폭발해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진 우즈의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이 얼마 전 고향인 스웨덴에 200만 달러(약 23억 원) 상당의 저택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저택은 쌍둥이 자매인 조세핀과 공동 명의로 구입했으며, 이를 두고 스웨덴 언론들은 머지 않아 그녀가 두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올 것이라 점치고 있다.
결혼 전 작성했던 혼전계약서의 내용도 초미의 관심사이긴 마찬가지다. 알려진 바로 10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할 경우 2000만 달러(약 230억 원)를 받기로 되어 있었던 계약서의 내용은 스캔들이 터진 직후 곧바로 조정에 들어갔다. 인터넷 사이트인 <데일리 비스트>는 “노르데그렌이 500만 달러(약 58억 원)를 일시금으로 받고, 2년 더 살 경우 5500만 달러(약 640억 원)를 더 받는 것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끝을 모르고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우즈는 과연 언제쯤 다시 바닥을 치고 일어설 수 있을까. 남편으로서는 0점일지 모르지만 골퍼로서는 100점이었던 그가 다시 그린 위로 화려하게 복귀하길 많은 팬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
PGA 투어의 숨겨진 비밀
경기 끝나면 '워터홀'에 쏙!
과연 그럴까. 최근 <데일리 비스트>의 저널리스트인 제럴드 포스너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PGA의 이면에 숨겨진 모습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고상하지도, 또 점잖지도 않았다. 은퇴한 8명의 전직 골프 선수들과 현직에 있는 캐디들, 그리고 전 PGA 투어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PGA의 음탕한 이면을 들춘 포스너의 기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프로 골퍼들의 감춰진 뒷모습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포스너는 “프로 골퍼들은 프로농구(NBA), 미식축구(NFL), 메이저리그 야구(MLB) 등 다른 분야의 프로 선수들보다 여성팬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기회가 많고, 또 그렇기 때문에 외도를 저지를 확률도 높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과 지척의 거리에 있는 갤러리들이다.
전 세계를 돌면서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골퍼들은 보통 한 경기당 일주일씩 체류하며, 정상급 선수들의 경우에는 1년에 최고 20개의 대회에 참가한다. 이는 1년 중 집을 떠나 있는 날이 많을 수밖에 없고, 또 그만큼 유혹에 빠질 확률도 높다는 것을 뜻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액의 상금을 받는 인기 선수들일수록 위험에 빠질 확률도 높아진다. 특히 연간 50만 달러(약 5억 8000만 원) 이상을 버는 선수들 주위에는 항상 여자가 꼬이기 마련이다.
이처럼 억만장자 골퍼들의 뒤를 쫓아다니면서 골퍼의 눈에 띌 기회를 노리는 여성들을 빗대어 소위 ‘PGA(Party Groupie Association)’라고 한다. 이들 가운데서도 가장 단순하면서도 최근 가장 유행하고 있는 부류로는 ‘갤러리 걸’들이 있다. 골퍼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 갤러리 앞줄에 서서 경기를 관람하는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토너먼트가 열리는 기간 내내 인기 있는 선수들을 쫓아다니면서 경기를 지켜본다.
아무리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선수들이긴 하지만 갤러리 앞줄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미녀들을 외면하기란 사실 힘든 일. 선수들은 갤러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발견하면 즉시 캐디에게 신호를 보낸다. 익명의 한 캐디는 “한 번은 경기 중에 어떤 선수로부터 ‘예쁜 여자가 있는지 주변을 잘 살펴봐달라’는 부탁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팬 사인 시간이 되면 캐디는 선수가 미리 찜해 놓은 여성에게 슬며시 다가간다. 그리고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여성을 줄 밖으로 빼내어 선수와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때 연락처를 받거나 약속을 잡는 것은 캐디의 몫이다.
캐디가 돈을 많이 버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특수 임무’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토너먼트 상금이나 월급보다 이런 부수입이 더 짭짤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령 1999년부터 우즈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뉴질랜드 출신의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는 얼마 전 고향인 뉴질랜드에 청소년 골퍼들을 위한 자선재단을 설립했을 정도로 막대한 자산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골프 선수들과의 하룻밤을 꿈꾸는 여성들 가운데에는 갤러리에 서 있거나 경기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을 택하는 부류들도 있다. 한 은퇴한 골프 선수는 “몇몇 여성들은 아예 토너먼트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기도 한다. 선수들의 잔심부름을 하거나 때로는 골프 연습장이나 다른 곳에 선수들을 운전해서 데려다 주는 일을 맡기도 하는데 이 방법이야말로 사실 개인적으로 선수와 가까워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노련한 여성들은 아예 경기관람은 제쳐두고 PGA 투어 만찬이나 행사에 초대받기 위해 애를 쓰거나 토너먼트에 참가한 선수들의 이름과 숙소를 줄줄이 꿰고 다니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실제 이런 방법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프로 골퍼들의 가족사항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아내를 어떻게 만났는가 하는 질문에 “토너먼트 기간 중에 만났다”고 답한 선수들이 제법 많은 것이다.
포스너는 또한 “그린 위에서 믿음직스럽고 근엄해 보이기까지 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전혀 다르게 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모여 잡담을 나누는 클럽하우스는 마치 남학생 기숙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야한 농담이 오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자신들이 전날 밤을 얼마나 화끈하게 보냈는지를 자랑처럼 떠든다. 하룻밤 정사를 나눈 여자들을 가리켜 ‘19번 홀’이라고 부르거나 애널섹스를 즐기는 여성들은 ‘더블 보기’ 혹은 오럴섹스만을 좋아하는 여성들은 ‘워터 홀’ 등으로 부르는 등 자신들만의 은어를 사용한다.
전날 밤 과도한 섹스로 인해 지쳐 버려서 다음날 경기를 위해서 아데랄이나 리탈린과 같은 각성제를 복용했다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 약물들은 PGA 측이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것들이다.
많은 골프 선수들은 타이거 우즈가 바람둥이라는 사실은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입을 모은다. 90년대 중반부터 이미 여성편력이 심했으며, 그린 위에서는 항상 우즈를 노리는 ‘갤러리 걸’들이 즐비했다는 것이다.
돈과 명예, 그리고 매너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우즈에게 여자가 꼬이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말하는 동료 선수들은 도처에 해저드가 그렇게 많으니 우즈로서도 피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