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장 2억대 ‘대통령급’
정규직원이 100여 명에 불과한 서울연구원은 원장에게 성과급 포함해 2억 70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인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3850억 원의 당기손실에도 불구하고 사장에게 연봉 1억 4450만 원(성과급 제외)을 지급하고 있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조상호 위원장은 서울시 산하 22개 투자·출연기관 중 10개 기관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기관장들에게 억대연봉을 지급, 일반서민에 비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서울연구원 원장의 연봉은 이명박 전 시장 당시 강만수 원장이 취임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장 중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억대연봉자 가운데 최하위인 50플러스재단 이사장의 연봉 1억 400만 원보다 두 배가 많다. 개인의 경력 차이나 기관의 성격 및 규모 등을 고려하더라도 기관장들의 연봉격차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조 위원장은 경기침체와 전국 최고 수준의 청년 실업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성적인 적자로 지탄을 받고 있는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장들의 억대 연봉 잔치에 혀를 찼다.
그는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서울연구원장의 과도한 연봉지급 문제 개선과 각 투자·출연기관장 연봉에 대한 합리적인 산정기준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럼에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치의 개선은커녕, 서울시의 무성의한 형태에 분통을 터트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장의 연봉은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나누어 지급되고 기본급은 경력이나 기관의 성격 및 규모 등에 따라 결정되며 성과급은 매회 운영 성과에 따라 지급되기 때문에 연봉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울연구원장의 고연봉은 이명박 전 시장 시절 강만수 원장 취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산하 주요 투자기관과 출연기관장의 연봉내역을 살펴보면 ▲서울연구원 2억 737만 원 ▲서울교통공사 1억 4450만 원 ▲서울시설공단 1억 1987만 원 ▲농수산식품공사 1억 2060만 원 ▲서울주택공사 1억 1554만 원 ▲서울산업진흥원 1억 6526만 원 ▲신용보증재단 1억 4734만 원 ▲세종문화회관 1억 3378만 원 ▲여성가족재단 1억 2755만 원 ▲시립교향악단 1억 540만 원 ▲서울디자인재단 1억 4000만 원 ▲50플러스재단 1억 400만 원 ▲디지털재단 1억 1000만 원 등이다. 단, 서울교통공사, 서울시설공단, 농수산식품공사, 서울주택공사의 경우 성과급(2000만~3000만 원)이 미산정된 상태다.
장효남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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