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미용사로 일하고 있는 발렌티노 로사우로에게는 가위가 필요 없다. 미용사에게는 밥줄이나 다름없는 가위가 없으면 대체 무엇으로 손님들의 머리를 자를까.
가위 대신 그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클로츠’. 이름부터 생소한 이 도구는 로사우로가 직접 개발한 손가락 끝에 끼워 사용하는 가위다.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여덟 개의 손가락에 끼우며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가위를 사용할 때보다 시간이 절반가량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
피아니스트인 동시에 헤어 디자이너인 그가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손가락의 움직임과 가위를 다루는 손놀림을 결합한 아이디어로 탄생시킨 이 도구는 현재 3만 개 이상이 팔려 나갔다.
그는 “처음 나를 찾아온 손님들은 내 손가락 끝에 끼워진 가위를 보면서 불안해한다. 하지만 머리를 다듬은 후에는 만족해서 돌아간다”고 말하면서 흐뭇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