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물건을 찾는 데 더 효과적인 방법은 따로 있다. 인간 행동 전문가인 제즈 로즈의 말에 따르면, 어디에 두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물건을 찾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이를테면 개처럼 멍멍 짖는 흉내를 내기만 해도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물건을 보관할 때 멍멍 소리를 내면 그때 그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정확히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로즈는 “어떤 물건을 보관할 때 의식적으로 특정한 행동을 하면 그 순간에 ‘정신적 딱지’를 붙이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자동차 열쇠를 보관하면서 개처럼 멍멍 짖는 행동을 하면 물건을 보관하는 그 순간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로즈는 “사실 우리는 그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알고 있다. 다만 뇌에 있는 그 정보에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모를 뿐이다. 이것은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흔히 알려진 것과 같이 동선을 추적하는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보다는 여성이 물건을 찾는 데 더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인즉슨, 여성의 뇌가 천성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결하는 ‘멀티태스킹’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어린이들 역시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는 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 이는 어린이들의 경우 회상하는 능력이 성인보다 훨씬 더 능숙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로즈가 말하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때 실천하면 좋은 행동 요령들이다.
물건을 찾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따로 있을까. 물건을 보관할 때 의식적으로 특정한 행동을 하는 게 나중에 찾을 때 도움이 된다고 한다.
1.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를 마시거나 좋아하는 간식을 먹는다
좋아하는 간식을 먹거나 차를 마시면 긴장이 풀리면서 동시에 흥분이 가라앉는다. 이럴 경우 찾고자 하는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해내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2. 클래식 음악을 크게 듣는다
클래식 음악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됐다. 이는 다름아닌 진정 효과 때문이다.
3. 참고 기다린다
뇌가 쉴 수 있도록 잠시 기다린다. 처음 흥분상태가 가라앉으면 보다 집중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물건을 찾게 된다.
4. 여성이나 어린이의 도움을 받는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데 있어 특히 능숙한 유형은 따로 있다. 이를테면 논리적인 사람(예를 들어 어려운 퍼즐을 잘 푸는 사람)인 경우, 물건을 더 잘 찾는다. 또한 여성이나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그렇다.
5. 그림을 그린다
찾고자 하는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종이에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아무 생각 없이 펜이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 순간 기억이 되살아나게 된다. 이는 치료효과로도 입증이 된 방법으로, 두뇌 속의 무의식을 깨우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아예 물건을 보관할 때 차후에 잘 기억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개처럼 짖는다
물건을 보관할 때 한 번 개처럼 짖어보라. 그러면 자연히 의식적으로 물건을 보관할 때의 순간을 기억하게 된다. 즉, 물건을 둘 때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 순간을 잊지 않게 된다.
2. 팔을 꼬집는다
가령 자동차 열쇠를 보관할 때 팔을 꼬집는 것과 같은 단순한 육체적 행동을 할 경우 다음에 물건을 찾을 때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이는 이런 행동이 다름아닌 ‘정신 마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보다 의식적으로 행동을 인지하게 되고 이에 따라 내가 언제, 어디에 열쇠를 두었는지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3. 표시를 붙여 놓는다
물건을 보관할 때 이름 라벨을 붙이고 손으로 번호를 적어 놓는다. 물건에 숫자를 적은 라벨을 붙여 놓으면 다음에 물건을 찾을 때 보다 쉽게 찾게 된다.
4. 물건에게 칭찬을 한다
매번 물건을 보관할 때마다 물건에 재미있는 별명을 붙여주거나 칭찬을 하면 도움이 된다. 가령 “너를 창가에 둘테니 일광욕을 실컷 하렴, 내 ‘철수 볼펜아’”라는 식이다. 이런 다소 괴상한 행동을 함으로써 다음에 물건을 찾을 때는 확실히 보관 장소를 기억하게 된다.
5. 습관을 만든다
드문 장소가 아니라 눈에 띄는 곳에 물건을 보관하면 쉽게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늘 똑같은 곳에 물건을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물건을 찾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는 근육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간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동일한 장소에 물건을 반복적으로 둘 경우 즉시 패턴을 익히게 마련이다. 커피를 끓일 때 동일한 컵받침에 손이 먼저 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6. 색깔을 정한다
사람의 주의력과 행동은 색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물건을 보관할 때는 좋아하지 않는 색깔의 표식을 붙여두면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의 뇌는 좋아하는 색보다는 좋아하지 않는 색을 더 잘 기억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