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제주’ 애플리케이션 첫 화면.
신화란 그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과 이상, 고난과 환희, 희망과 절망을 엿볼 수 있는, 현실에서도 일어날 것만 같은 상상속의 이야기가 아니던가. 삶의 푸념속에서 피어난 한 줄기 희망의 노래에 다름 아니다. 제주에도 제주만의 신화가 있다. 태초에 제주를 만들었다는 제주의 어머니 설문대여신과 500장군으로 대표되는 신화 속 주인공들이 AR캐릭터가 되어 아름다운 제주 곳곳에 숨어있다.
# 프리제주로 제주신화 찾기
제주의 신들을 만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제주 신화 속 이야기와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제주여행앱이 있다. AR게임여행앱 ‘프리제주’다. 신화 속에만 묻혀있던 주인공들이 ‘프리제주’라는 앱 속에서 현실의 캐릭터로 부활한다. 제주 곳곳에 숨겨있던 전설 속 신들을 찾아가는 제주여행이라니 사뭇 흥미롭다.
설문대여신을 비롯한 제주신화의 주인공들이 캐릭터로 부활했다.
‘프리제주’ 앱 속에는 제주 각지 20개의 신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카툰으로 된 신화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제주에 도착해 앱을 켜면 GPS를 기반으로 나의 위치를 알려주고 어디로 가면 신을 만날 수 있는지까지 자세하게 일러준다. 여행자는 신이 있는 ‘그 곳’으로 찾아간다. 그렇게 신이 있는 반경 50m내에 들어가면 앱의 푸시알람을 통해 근처에 신이 돌아다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은 AR(증강현실)로 나타난다. 앱 속에서 귀여운 AR캐릭터를 잡은 다음, 관광지를 여행하며 QR코드를 스캔하면 미션 수행이 완료된다. 앱 속 카메라 기능을 켜고 내가 잡은 캐릭터와 함께 인증샷을 찍으면 끝이다. 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내가 간 관광지의 매표소에 보여주면 앱 속에서 함께 놀던 캐릭터를 실물 피규어로 받을 수 있다. 상상속에서 찾고, 앱 속에서 함께 놀던 제주의 신들이 어느새 현실의 내 손안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다.
‘프리제주’ 앱을 이용해 미션을 수행하면 제주신화 캐릭터 실물 피규어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사진은 생각하는 정원의 ‘사랑의 신’.
VR(가상현실)은 눈을 사로잡던 헤드셋을 벗는 순간, 모든 상상의 세계가 그 문을 닫는다. 실제와 유사하지만 엄연히 실제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프리제주의 AR(증강현실)은 현실과 가상을 혼용하고 융합한다. 현실을 기반으로 그 현실의 폭이 확대되는 증강현실이다. 막판에는 상상의 신들을 직접 내 손안으로 가져다 놓는다.
그렇게 프리제주 앱을 통해 생각하는 정원, 아쿠아플라넷, 제주민속촌, 헬로키티아일랜드, 넥슨컴퓨터박물관 등 제주 20곳의 관광지에서 제주만의 20개 신화 캐릭터를 만나고 피규어를 모을 수 있다. 게다가 입장료 할인까지 받는다. 앱 속에서 할인바코드를 다운받으면 제주의 웬만한 관광지는 입장료와 체험료 등이 10~50%까지 할인된다.
제주를 찾은 여행객이 자유롭게 여행하며 곳곳에서 제주의 신들과 놀다보면 관광지 할인도 되고 캐릭터 피규어까지 선물로 받는 ‘알뜰, 신박’한 AR게임여행플랫폼이라 할만하다. 신화여행+게임+할인+선물이 모두 묶여 있는 패키지 선물이다. ‘프리제주’는 지금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연말연시와 방학을 앞두고 아이를 둔 부모의 놀이고민이 한창이다. 매번 그렇고 그런 테마공원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이번엔 아이와 손잡고 제주의 비경 그 너머에 숨겨진 신화를 만나고 그 속에서 캐릭터를 잡으며 놀 수 있는 제주로 떠나보자. 피규어를 받을 수 있는 20개의 관광지에선 지금 다양한 연말이벤트가 한창이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