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신도 모르게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지는 않는지. 평소 직장에서 따분함과 무료함을 많이 느낀다면 앞으로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런 생각을 즉시 버려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말 그대로 정말 지루해서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런던 칼리지 대학의 연구팀이 직장에서 따분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빨리 죽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시 말해서 지루한 감정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단 직접적으로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유발되는 나쁜 행동들, 가령 과식이나 흡연, 폭식, 약물복용,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문제다.
연구진들은 20년 전 실시했던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번 연구결과를 유추해냈다고 밝혔다. 1985~1988년 35~55세의 직장인들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직장에서 얼마나 자주 지루함을 느끼는가?’라는 설문조사가 그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당시 설문조사에 응했던 사람들의 생존 여부를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자주 지루함을 느낀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2.5배가량 더 많이 사망한 것이었다. 사인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업무를 보는 사무직 샐러리맨들의 경우 사실 이런 지루함을 날려 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일이 지겹다고 무턱대고 직장을 옮길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로버트 기포드는 “가끔씩 지루한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빈번히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이런 경우에는 스스로 직장에서 즐겁고 흥미로운 일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점심시간만이라도 직장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수다를 떨거나 재미있는 취미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직장에서의 지루함을 퇴근 후 조깅 등과 같은 간단한 운동으로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