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형식으로 열렸던 대회장 전경.
[일요신문]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재입성을 바라보고,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들어간 ‘바둑’이지만 바둑 동호인에게 있어 바둑은 즐거운 ‘놀이’일 뿐이다.
성탄절을 끌어안은 25일과 26일 이틀간 서울 응암동 아마바둑사랑회관에서는 2017 원봉 J·S Together 바둑대회가 열렸다. 원봉 J·S Together는 (주)원봉 루헨스의 김영돈 회장이 후원하는 대회로 주니어와 시니어가 짝을 이뤄 페어전을 벌이는 시합이다. 단 나이차로 승부가 갈리는 최근의 세태를 반영해 덤 방식을 바꿨다.
한 살 차이는 호선이지만 2~3살은 1집, 4~5살은 2집 등 최고 19~20살은 8집을 공제받는다. 쉽게 말해 연장자가 우대받는 그런 대회다.
우승한 장시영-한창한 페어팀. 가운데가 대회를 후원한 원봉루헨스의 김영돈 회장.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날의 바둑은 어차피 축제일 뿐. 은퇴 프로기사 김희중 9단을 비롯해 천풍조, 한철균, 이홍렬, 나종훈 프로가 참가했고 조민수, 박성균, 심우섭 등 아마 맹장에 정찬호, 김정훈, 정훈현 등 주니어 강자들까지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는 시간을 가졌다.
덤 때문에 울고 웃었던 이날의 경기는 최종 라운드에서 시니어 장시영-주니어 한창한 팀이 최욱관-박지흠 팀을 물리치고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노장 장시영은 “팀 추첨에서부터 운이 좋았다. 주니어 한창한 선수는 단체전에서 자주 팀을 이뤘기 때문에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마침 운 좋게 한 팀을 이루게 되어 큰 어려움 없이 우승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대회를 후원한 원봉루헨스 김영돈 회장은 “‘클럽 A7’의 홍시범 대표와는 오래전부터 같이 바둑을 후원했던 사이”라며 이번 대회는 시니어와 주니어로 나뉘어 있는 바둑계가 팀을 이뤄 화합하는 의미 있는 공간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내년에도 이 대회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