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제천 화재 참사 애도가 홈쇼핑이냐” KTV ‘이니 특별전’ 논란 ‘일파만파’. 사진은 논란의 영상 화면=유투브 캡쳐
[일요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제천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한 내용을 홈쇼핑 형식으로 방송한 KTV ‘이니 특별전’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수십 명의 국민 생명을 앗아간 애도 현장이 정책 홍보 형식으로 방송한 것 자체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한국정책방송원(KTV) 국민방송은 26일 오후 ‘정책 홈쇼핑 K‘라는 프로그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천 화재 참사 현장방문을 ‘이니 특별전’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홈쇼핑 방송 형식으로 방송했다.
프로그램 화면 왼쪽에는 ‘이니 특별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제천 화제 눈물의 영결식’ ‘靑 국가위기관리센터 가동 中’ ‘화재 발생 약 22시간 만에 문 대통령 화재 현장 방문’ “유가족 욕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 등의 문구를 마치 홈쇼핑에서 상품의 특징을 소개하듯이 나열했다.
‘이니’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문 대통령의 애칭이다. KTV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방송 채널로 국가의 주요 정책 등을 소개하는 채널이다.
이에 야권은 국민의 희생를 쇼에 활용했다고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유가족 욕이라도 듣는게 대통령 할 일이라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욕을 듣게 생겼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KTV에서 제천 참사 희생자의 죽음을 ‘이니 특별전’이라는 ‘정책 홈쇼핑’ 형태로 소개했다”며 “애도와 추도의 분위기 대신 ‘이니’ 띄우기에 혈안이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맹비난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억울한 죽음을 홈쇼핑이라는 제목으로 내보낸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쇼(show)통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모두 “문 대통령은 유가족을 모독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정신 나간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문제가 된 영상은 유투브 등 일부사이트에서 공유되고 있다. 정작 KTV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방송분을 삭제한 상태다. 정부 역시 이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