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베컴, 빅토리아 베컴 | ||
얼마 전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의 꿈을 접게 된 데이비드 베컴(35)이 벌써부터 은퇴 소문에 휘말리고 있다. 본인은 혹독한 재활훈련을 거쳐 올해 안에 다시 복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리는 데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를 생각하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전성기만은 못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그렇다면 만일 베컴이 은퇴를 선언할 경우 하나의 기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베컴 브랜드’는 어떻게 될까. 이와 관련해서 최근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베컴의 선수생활이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지만 반대로 빅토리아 베컴(35)의 커리어는 오르막길로 들어섰다면서 서서히 부부관계의 축이 빅토리아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컴은 나이가 들어서 선수생활도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은퇴가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빅토리아는 패션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쌓으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재 빅토리아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머물고 있는 베컴과 달리 세 아들들과 함께 LA에서 지내며 미국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다.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가 하면, 케이티 홈즈, 하이디 클룸, 에바 롱고리아 등 미국의 유명인사들과도 친분을 쌓고 있다.
가령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의 레드카펫에서 캐머런 디아즈와 사이먼 코웰의 약혼녀가 빅토리아의 드레스를 선택했다는 것만 봐도 현재 할리우드에서의 그녀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빅토리아의 올해 목표는 미셸 오바마에게 자신의 옷을 입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성공과 달리 현재 그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위태로운 부부생활이다.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차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빅토리아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남편을 만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고 있지만 이런 생활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의 한 측근은 지난 한 해는 부부생활 10년 동안 가장 힘든 해였다고 귀띔하면서 심지어 2004년 베컴의 외도 스캔들이 터졌을 때보다도 더 안 좋았다고 말했다.
빅토리아가 자신의 생일은 물론, 아이들의 생일파티 등 가족행사를 늘 홀로 챙기는 것도 못마땅한데 남편이 이탈리아에서 여성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볼 때면 심기가 더욱 불편해지곤 했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인지 빅토리아는 근래 들어 베컴에게 남아공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할 것을 종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기다렸다는 듯 베컴이 부상을 당하자 빅토리아의 이런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수생활을 조금이라도 지속하고 싶어 하는 베컴과 이를 반대하는 빅토리아 사이에서 과연 어떤 해결책이 나올지 자못 궁금해진다.
만일 힘의 균형이 이미 빅토리아 쪽으로 이동했다면 올해 안에 베컴이 정말 은퇴를 선언할지도 모를 일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