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원장 자리에 오른 김영준 전 대표는 지난 18ㆍ19대 대선때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다. 문재인 캠프에서 선대위 SNS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는데, 자연스레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후보에 자연스레 이름이 오르내렸다.
여성 비하 등으로 논란이 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도 인연이 깊다. 김 전 대표가 운영하던 다음기획에서 탁현민 행정관이 근무한 적이 있다. 김 전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2002년부터 친분을 쌓은 탁 행정관에 대해 “대중문화의 권력 지형을 바꾸고 싶어 하는 친구”라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그가 운영했던 다음기획은 ‘진보 연예인’들이 대거 소속했던 곳이었다. 김제동, 윤도현의 소속사인 탓에 지난 정권 때는 탄압을 받았다. 2009년과 2011년 연거푸 세무조사를 받아야 했다.
김 전 대표의 경력 탓에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무난히 인사가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문체부에서는 김 전 원장에 대해 금방 인사를 내지 않았다. 11월 초부터 거론됐지만, 인사가 나는데 2달 가까이 걸렸다. 때문에 진흥원 내부에서는 김 전 대표를 둘러싼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원장은 “(여러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문제가 될 게 있었으면 내가 청와대 민정 라인(결격여부 확인)을 통과할 수 있었겠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조만간 기자님들과 인사할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인사 확정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 씨. 송성각 전 원장은 차 씨의 은사로 차 씨 덕분에 원장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콘텐츠진흥원 내부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번 인사 역시 앞선 박근혜 정권 때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 진흥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문화계 황태자라던 차은택이 꽂은 사람이었던 송 전 원장이 전횡하다가 구속됐을 때만 하더라도, 정권 바뀌어서 달라질 줄 알았더니 결국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환한 기자 brigh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