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사진만 전문으로 찍는 그에게 ‘화산이 폭발한다’는 소식은 호재나 다름없다. 일단 화산이 폭발할 조짐이 보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에 땀이 나도록 도망을 치기 바쁘지만 그는 반대로 인근 산으로 올라가느라 바쁘다. 멀리서나마 위대하고 장엄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부글부글 끓는 용암을 보거나 이리저리 불꽃이 튀는 분화구의 모습을 보면서 황홀함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는 “독가스에 둘러싸여 있거나 용암의 뜨거운 열을 느끼면서 비행기 소음보다 더 시끄러운 굉음을 들으며 사진을 찍는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한다”라며 감회를 밝혔다.
따라서 지금까지 코스타리카, 이탈리아, 일본 등 세계 유명 화산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온 그의 작품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귀중한 것들이다.
어린 시절 시칠리아섬의 에트나 화산이 폭발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은 후 화산 사진작가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앞으로도 절대로 직업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