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사진=FC 서울
[일요신문] K리그 겨울 이적시장이 한창이다. K리그 각구단은 보강과 선수단 정리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전 FC 서울 소속 공격수들이 K리그내 타 구단과 연결되며 주목받고 있다.
먼저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이적설은 지난 12월 31일 데얀의 수원 삼성행 소식이었다.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조선>은 이날 데얀이 수원 이적에 근접했다는 소식을 단독보도로 전했다.
데얀은 처음 K리그 무대에 진출한 지난 2007년 1년을 제외하면 국내에선 줄곧 서울에서만 뛰어왔다. 서울에서 K리그 득점왕 3연패, MVP 수상, 역대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 수립등을 이루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구단은 지난 2017 시즌을 끝으로 은퇴식을 기획하는 등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길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데얀은 현역 연장을 원했다.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가 최대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패닉’에 빠졌다. 데얀을 유난히 좋아한다며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했던 한 소녀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데얀은 지난 2016년 1월 2년간의 중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FC서울로 복귀했다. 그가 당시 남겼던 ‘Champion Like Always’라는 말은 2016년 구단의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했다. 구단·팬과 각별했던 데얀의 이적은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튿날인 1월 1일에는 지난 2016년까지 서울에서 약 1년 반 동안 활약했던 아드리아노의 전북 현대 이적설이 나왔다. 중국 1부리그 승격에 실패한 아드리아노를 전북이 노린다는 <스포츠서울>의 단독보도가 나왔다. 수원만큼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전북 또한 수년간 서울과 K리그 패권을 두고 다퉈온 라이벌 팀 중 하나다.
아드리아노는 데얀에 비해 짧은 기간만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그는 지난 2016년 국내 프로축구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데얀에 이어 아드리아노 이적설까지. FC 서울 팬들의 겨울이 유난히 추운 이유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