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오른쪽)이 결승3국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종합전적 3-0으로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일요신문] 현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2018년 첫 세계대회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2일 중국 장쑤성 루가오시에서 열린 제3회 MLILY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5번기 3국에서 박정환 9단이 박영훈 9단에게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 9단은 앞서 12월 30일과 31일 열린 1, 2국에서도 승리하며 종합전적 3-0 완승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지난 2011년 제24회 후지쓰배와 2015년 제19회 LG배에서 우승한 바 있는 박정환 9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3년 만에 세계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계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국가 시드를 받아 본선 64강부터 출전한 박정환 9단은 중국의 퉈자시, 저우루이양, 커제 9단, 천쯔젠 5단 등 쟁쟁한 우승 후보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 3번기에서 중국 신예 셰커 4단에게 2-1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한편 준우승을 차지한 박영훈 9단은 예선부터 출전해 본선에서 리비치 3단, 퉁멍청, 왕하오양, 판윈뤄 6단을 연파했고 준결승 3번기에서 리쉬안하오 7단에게 2-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었다.
우승 직후 중국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박정환 9단. 올해 첫 세계타이틀 획득이자 본인의 통산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다.
박정환 9단은 대국 후 “이번 몽백합배 결승은 박영훈 9단보다 내가 컨디션이 좋아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우승을 발판 삼아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준우승을 차지한 박영훈 9단은 “예선부터 시작해 매 대국 어렵게 이기며 결승까지 왔다”면서 “우승에 실패한 것은 내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지만 3국에서 끝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바둑연맹(IGF)이 주최하고 중국 위기협회가 주관한 제3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한화 약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한화 약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통합예선부터 준결승 3번기까지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결승 5번기는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졌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