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노을이 아름다운 삼천사는 북한산 자락임에도 일반인 들에게 조금은 생소하다. | ||
그러나 아름다운 산의 노을은 물의 노을에 맞서고도 남는다. 서울 은평구 동쪽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삼천사. 북한산 서쪽 자락 계곡의 높낮이를 따라 층층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삼천사는 노을이 비치는 시각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단 진관사를 찾아갈 수 있다면 가까운 거리에서 삼천사를 찾아갈 수 있다.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임에도 삼천사 들어가는 길목은 좁고 굴곡이 심한 산 언덕의 연속이다. 조용히 숨으려는 듯 길목에 안내판 하나도 없다.
그래도 이곳을 아는 사람들은 오후가 되면 삼천사를 찾아가 노을을 기다린다. 오랫동안 군 작전지역으로 일반의 출입이 통제되다가 삼천사와 이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북한산 등산로가 개방되면서 그 은밀한 모습을 드러냈다. 진입로변 계곡의 물은 먼 어느 경승지의 계곡처럼 투명하고 시원한 계류가 흘러내리고 있지만 지금도 군용 철조망으로 막혀있다.
대웅전 뒷편 계곡의 한쪽 암벽에는 선각마애불이 새겨있다. 이곳에서 대웅전 처마끝으로 지는 해를 걸쳐놓고 바라보면 한폭의 그림이다. 진관사와 삼천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한다. 삼천사의 본래 터는 현재의 위치보다 1km 이상 윗쪽으로 올라간 곳에 있다.
절터의 규모는 3천 명의 수도승이 함께 기거했다는 구전을 입증할 만하다. 삼천사 담을 끼고 북한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삼천사 앞마당에 있는 화장실의 위치도 눈여겨 볼만하다. 화장실 안에 계곡을 바라보고 창문이 나있어 한폭의 그림을 감상하고 나오는 기분이다.
▲가는 길: 통일로 연신내역 사거리에서 진관사쪽으로 우회전(은평경찰서 팻말을 보고 돌아서야 한다). 길을 따라 직진하면 진관사 팻말이 보인다. 진관사 역시 단정한 전통적 한국정원의 미를 보여주는 전통사찰이다.
진관사 진입로를 지나쳐 계속 진행하면 공사중인 다리 하나를 건너게 된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사슴농장 쪽으로 진행하여 좁은 산길로 들어간다. 주말에는 좁은 길에 제법 많은 차들이 몰리므로 자동차가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