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속초에 비해 피서철에도 한산했던 삼척이 오염되지 않은 명소 로 서서히 각광받고 있다. | ||
동양최대 환선굴
2002세계동굴엑스포와 함께 삼척을 찾는 관광객들의 최대 관심사는 총 연장 6.2km를 자랑하는 환선굴이다. 환선굴은 동양최대의 석회동굴로 삼척시내에서 서쪽으로 27km 떨어진 신기면 대이리에 위치해 있다. 대이리 마을은 ‘학이 알을 품듯’ 동쪽의 덕항산(1,071m)부터 양태봉(1,041m) 문무산(638m) 지각산(1,085m) 등 태백산맥의 준령들이 병풍처럼 사방을 완벽하게 감싸고 있는 지형이다. 하늘 향해 솟아오른 봉우리들은 장관을 이루고 계곡에는 골안개가 피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환선굴은 덕항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매표소에서 등산로(약 1.3km)를 따라 약 30분 정도 올라가야 하는데 뜨거운 여름에는 조금 곤혹스럽다. 20분이 지나면 환선굴 전설에서 유래된 선녀폭포가 있다. 좁은 다리에 서 있기만 해도 소름끼칠 정도로 시원한 냉풍이 불어서 높은 불쾌지수를 단번에 떨어뜨린다. 추위가 느껴질 쯤이면 지체없이 동굴 입구로 이르는 3백98개의 철계단을 오르도록 하자.
아치형 동굴 입구에서 인공터널을 지나면 1.6km의 신천지가 펼쳐진다. 미인상, 거북이, 항아리 등 여러 모양을 갖춘 종유석과 석순, 석주가 웅장하게 잘 발달되어 있어 관광객들은 감탄사를 터트린다. 특히 소망폭포, 사랑의 맹세 등은 이미 잘 알려진 환선굴 속의 명소다. 거대한 지하계곡을 방불케 하는 넓고 깊은 환선굴 내에는 산골 플라나리아, 흰동굴 우렁이, 박쥐파리 등 약 49종의 동굴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환선굴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곧바로 3백여 년 전에 지어진 굴피집, 디딜방아를 이용해 자연적으로 방아를 찧을 수 있도록 설계된 1백년 전 통방아, 너와집 등 주요 민속자료가 남아있다.
▲여행정보: 동굴엑스포의 부대행사로 평일 21시, 공휴일은 22시까지 야간개장이 이뤄진다(8월10일까지).
삼척시에서 신기면(38번국도)까지 17km(20분) 간 후, 신기에서 오른쪽으로 진입, 주차장까지 9km(10분)/삼척 터미널에서 대이리(환선굴)행 하루 9회 운행, 55분 소요. 관리사무소 033-570-3255.
▲ 동굴신비관. | ||
<겨울연가>의 추암
추암해수욕장은 동해시와 삼척시 사이 경계에 위치한다.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7번 국도 변에서도 유명세가 아깝지 않을 만큼 멋진 절경을 자랑하는 곳.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널리 소개되기 훨씬 전부터 정동항일출의 명소로 알려져 왔다. 특히 이곳 촛대바위 주변이 유명한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은 일출이 아니더라도 놓치기 아까운 비경이다. 해변의 남쪽 끝에서 보는 경치는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좋은 방법. 마을 앞으로 1백50m 길이의 작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다만 해변의 규모가 작아 많은 인원보다는 가족이나 친구 등 소수의 인원이 즐기기에 적당하다. 여관이나 모텔이 대부분인 삼척해수욕장에 비해 어촌 풍경 그대로인 자연부락의 민박집이 대부분이다. 밤늦게 도착하면 오히려 방을 싸게 구할 수도 있다.
▲여행정보: 삼척해수욕장에서 동해시 방향으로 10분 거리 7번 국도 변에 진입로가 있다. 삼척해수욕장 왼쪽에 위치한 작은 산에 올라가면 촛대바위와 함께 추암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모습이 가장 잘 보인다고 한다. 해변을 따라 곧장 걸으면 추암 가는 길이 나온다.
편의시설 완비 맹방
삼척시 근덕면에 위치한 맹방해수욕장은 4km를 넘는 깨끗한 백사장이 두 눈을 즐겁게 하는 곳이다. 삼척에서 가장 사랑 받는 해수욕장으로 그만큼 관리가 철저하고 천혜의 절경을 간직한 곳이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해수욕장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곳이다.
해수욕장 주변이 깨끗하고 삼림욕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울창한 송림이 해안을 둘러싸고 있다. 다른 곳에 비해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이곳은 해수욕장 내에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진 해안경비대가 있어서 그만큼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곳이라 마읍천의 상류로 옮기면 민물에서 놀거나 민물낚시를 즐길 수 있다. 해송사이로 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조용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여행정보: 삼척해수욕장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면 10분 정도 소요.
아담하고 예쁜 용화
맹방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다보면 황영조기념공원부터 용화, 장호해수욕장까지 가는 길에서 그만 주춤하게 된다. 이때부터 약 15분간은 해안절벽을 따라서 ‘감상할 시간’이기 때문. 삼척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용화해수욕장은 길에서 해변까지의 거리가 가장 짧은 곳이다. 길-주차장-해수욕장까지의 직선거리가 겨우 1백여 m나 될까 싶을 만큼 가깝다. 특히 반월형의 작은 백사장은 일찍부터 자리를 잡아야 할 만큼 작고 예쁘다. 임원항으로 내려가기 전 해신당공원에 위치한 해변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민박 시범마을이라서 마을이 깨끗하고 가족 같이 친근한 느낌을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행정보 : 용화리도 민박을 해야하며 민박집에서 즉석회나 매운탕이 준비된다고 한다. 인근의 임원항에서 신선한 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삼척↔용화리간 시내·시외버스 매 30분 간격 운행/30분 소요.
시심이 절로 죽서루
삼척시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보물은 시립박물관 건너편에 위치한 죽서루다. 관동팔경의 제1루인 죽서루는 동굴엑스포가 열리는 삼척시 성내동 오십천 절벽 위에 위치해 있는 누각이다. 창건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학자인 이승휴가 시를 남겼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죽서루는 건물자체의 역사나 웅장함 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경관으로 인해서 사시사철 시인과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누 동쪽 죽림에 죽장사가 있어 죽서루라 이름 붙였으며 관동별곡을 노래한 ‘송강가사의 터’라는 표석이 남아있다.
▲여행정보 : 죽서루는 신발을 벗고 올라갈 수가 있으며 누각 앞으로 오십천이 유유히 흐른다.
▲ 아치형 환선굴 입구와 엑스포장 동굴탐험관 내부의 석회동굴을 합성한 모습. | ||
남근마을 해신당공원
해신당공원은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숭배민속이 전래되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동북쪽에는 낮고 길게 뻗은 산이 있는데 입구 계단을 지나 왼쪽으로는 어촌민속전시관이, 오른쪽에는 남근(男根)을 깎아 매달고 금줄을 쳐서 제사 지내는 해랑당(海娘堂)이 있다. 산 앞뒤로 각기 해변이 펼쳐지는데 그 풍광은 사뭇다르지만 절경임에는 틀림이 없다. 한 쪽은 가족단위의 해수욕 인파가 한쪽에는 바위에 걸터앉아 홀로 사색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조용해서 좋다. 해랑당에는 애바위에서 홀로 죽은 처녀를 위로하려는 뜻에서 세워졌으며 처녀가 죽은 뒤로 풍랑이 일고 고기가 잡히지 않자, 당장 향나무로 남근을 깎아 해랑당 신수에 매달아 놓고 처녀의 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올리니 거짓말처럼 다시 고기가 잘 잡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해랑당 뒤쪽 벼랑 끝에는 금줄을 쳐놓은 신수(神樹)가 있다. 민박시범마을이라서 그런지 고향에 온 것처럼 정겹고 아늑한 곳이다.
▲여행정보 : 시내에서 환선굴방면으로 10분 정도 진행하면 이승휴 유허지가 남아있는 천은사가 있고 또 반대로 7번 해안도로를 타면 동막리 신흥사(주변 대나무숲이 영화 <봄날은 간다> 촬영지로 유명하다)와 공양왕릉, 볼거리가 풍부한 해신당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다.
가는길: 삼척(7번국도) - 근덕 - 용화 - 신남 - 신남항
바캉스 포인트
▶여행일정 : 환선굴-해수욕장 1박(추암, 맹방, 덕풍계곡, 가곡 자연휴양림)-해신당공원.
환선굴-미인폭포-가곡자연휴양림(1박)→신리너와집-7번 해안 도로.
환선굴-천은사-죽서루-장호관광지 전망대 일출(1박)→신흥사→해신당공원.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이용, 서울-강릉-동해-삼척/ 동서울터미널에서 삼척행 버스 이용.
▶드라이브코스 : 붐비는 7번 국도가 싫다면 계곡 쪽으로 빠지는 것이 좋다. 삼척시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통리재까지 와서 427번 지방도를 갈아타면 시원한 동활계곡이 이어지고 트레킹 명소로 알려진 덕풍계곡, 용소골로 이어진다. 7번 국도는 임원해수욕장-해신당-황영조기념공원-맹방-새천년도로까지 해안일주를 달릴 수 있다. 또 삼척시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환선굴에 가기 전, 미로면 천은사에 오르는 길도 운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