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문재인 정부의 해외 특임 공관장 인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측에서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5일 이와 관련해 “직업 외교관들은 이른바 ‘대사(大使) 고시’로 불리는 고난도 어학시험을 통과해야 공관장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데 반해 특임공관장들은 그럴싸한 포장으로 프리패스하고 있다”라며 “캠프 인사들의 정부 요직 진출, 코드 인사들의 공기업 낙하산도 모자라 전문성을 요구하는 재외공관장 자리까지 거침없이 캠코더 인사가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주장하는 무자격 공관장 인사 인선의 이유를 보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라며 “이백만 주교황청 대사는 카톨릭 신자여서, 박금옥 주노르웨이 대사는 국회의장비서실에서 쌓은 국제경험으로, 정범구 주독일대사는 독일에서 받은 박사학위로, 최규식 주헝가리 대사는 일간지 국제부장 경력 등을 발탁배경으로 꼽았다. 우리 국민들의 수준을 우습게 생각하는 국민 기만적 변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에게는 칼날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이중적인 행태가 이제는 낯설지 않을 정도다. 적폐청산을 부르짖으면서 새로운 적폐의 탑을 쌓고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능력중심 외교, 실용외교를 천명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자질인 주재국 언어 구사 능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전리품 나눠주듯 공관장 자리를 내주는 스스로의 모순을 낳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이 강조하고 있는 실용외교, 능력중심 외교와 동떨어진 특임공관장 인사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