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박남일·박요주·임명규·하승완 등 거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경선부터 치열한 접전 예고
-잇단 비리 연루 지역민의 불신감 팽배···반부패·청렴공약 관심
전남보성군청 전경 ⓒ 박칠석 기자
[보성=일요신문] 박칠석 기자 = 내년 6·13 전남 보성군수 선거 판도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무소속 이용부(65) 보성군수가 초선의 현직이지만, 구속되면서 현직 프리미엄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 군수는 관급 계약 비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1심에서 무죄를 받을 경우 피선거권 박탈은 되지 않지만 법조계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그는 군정 초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홍역을 치르다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사택 신축 과정 등에서 불법행위 의혹으로 검·경의 수사를 받아오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같은 과정에 또 다른 뇌물수수 혐의가 불거져 결국 구속됐다.
재임 기간 내내 수사와 재판을 반복하다 구속되면서 지역민심은 급격히 멀어졌다. 이 군수는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며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며 옥중 출마의 뜻을 보이고 있다. 이 군수가 구속되면서 보성군은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이에 따라 보성군수 선거전은 출마 후보들의 반부패·청렴 공약이 최대 관심사다. 이용부 현 군수가 뇌물수수 등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지역 이미지 실추는 물론, 지방자치 폐해론으로 지역민의 불신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지 않게 된 보성군수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치열한 경선까지 겹쳐지면 어느 선거 때보다 더욱 치열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3선 군의원으로 보성군의회 의장을 지낸 김철우(53) 추미애대표 호남 특보가 한발짝 앞서 뛰고 있다. 전국 최연소 기초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 특보는 군의원 3선을 거치면서 다진 조직력과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
1987년 평화민주당 입당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탈당하지 않은 정통 민주당원으로 민주당 중앙당부대변인, 정책위원회 부의장, 호남특별위원회 역임하면서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김 전 의장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에 위촉됐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총괄선거대책 본부장을 지낸 송영길 의원을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 외교부, 통일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4개 부처 장관과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 5명의 정부위원,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됐다.
박남일 전 대전도시공사 사장도 민주당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 전 사장은 육군 제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73년 대전에서 군생활을 시작, 대전공병단, 32사단 공병대대장, 육군 자운대 사업총괄장교, 논산훈련소 시설대장 직을 거치면서 대규모 국책 사업 시행에 참여하는 등 사업추진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 전 사장은 ㈜유탑 엔지니어링 부사장, ㈜토팩엔지니어링 상무, ㈜백상 회장 등 건설 및 광고기획 분야 간부직 근무 경력이 풍부한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보성 미력 출신인 그는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보성군민과 공직자들의 마음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며 “맑고 깨끗하고 존경받는 인물이 내년 보성군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복수(57) 현 보성군의회 의장도 민주당 공천장을 희망하고 있다. 강 의장은 주민 중심의 의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충효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제7대 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에 이어 후반기 의장의 중책을 맡아 군민의 작은 소리도 귀담아 들으면서 군민의 애로사항을 정책에 반영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군민의 신뢰를 꾸준히 쌓고 있다는 평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임명규 전남도의회 의장, 하승완 전 보성군수 등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임 의장은 각계 마당발 인맥에 지역 현안에도 밝다. 특유의 카리스마에 높은 인지도도 장점이다. 지역 내 탄탄한 조직도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최근 보성에서 가장 활발하게 민심을 누비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임 의장은 풍부한 의정경험도 돋보인다. 그는 제10대 하반기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민생 현안에 선제로 대응하고 의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이낙연 전 지사의 총리 임명으로 생긴 지사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도정 목표인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실현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406건 시정을 요구하고 도민에게 필요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집행부 감시·견제에도 노력했다.
임 의장에 맞서 2차례 보성군수를 지낸 하승완(66) 전 군수는 국민의당 간판을 달고 열심히 바닥 민심을 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세력이 여전한데다 군정 경험 등 관록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 전 군수는 민선 2·3기 재임시절 보성 발전과 보성녹차의 세계적 산업화, 문화관광자원화 등에 주력,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녹차수도 보성을 처음으로 일구어낸 하 전 군수는 ‘전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1위’로 보성을 만들었던 과거의 위상과 자긍심을 되살려 지역민들과 함께 활력이 넘치는 보성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국졸 출신 현장노동자에서 법원 행정고등고시합격, 사법시험 합격으로 변호사가 된 입지전적인 삶을 살아온 하 전 군수는 보성의 르네상스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광주와 전남 서부권을 관할하는 국제로타리 3710지구 총재인 박요주씨도 유력후보군 중 한명이다. 광주제일고와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 총재는 전남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박요주세무회계사무소 대표와 광주세무서 납세자보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성 문덕 출신인 박 총재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주로 봉사활동에 전념해 왔으나 앞으로 광주국세청 조사1국장과 서광주세무서장 등 공직경험을 살려 고향 발전에 온몸을 던질 각오”라고 말했다. 내년 초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인 그는 세무 공무원으로 근무할 당시 철저한 자기관리와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세무 공직자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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