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장에서 문빠 악플 비난은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예민할 필요없다며 일축했다. 청와대 공동사진취재단
[일요신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인 이른바 ‘문빠’에 대한 악성댓글 지적이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웃어넘기며 답변했다. 순간 기자 회견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날 신년 기자회견은 문재인 대통령의 새해 국정현안에 대한 방향을 듣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미 기자회견 진행 방식이 미국의 백악관식 기자회견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를 지목해 질의응답을 하는 자유로운 회견방식이다.
예견대로 기자회견은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진행되었다. 그러던 중 한 기자의 질문이 화제가 되었다.
해당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이) 지난해 당내 경선 과정에 문자 폭탄이나 18원 후원금 등이 쏟아지니 의원들이 상처를 받았고, 그런 부분에 위로를 드린다고 표현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사실 제가 이유를 거창하게 드린 이유는 기자들이 기사로 표현을 할 때 최근의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댓글들에 굉장히 많은 안 좋은 댓글이 달릴 때가 많다”며 “지지자들이 격한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격한 표현들이 있다면 지지자 분들께 어떻게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하실 말씀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그래야 좀 편하게 기사를 쓸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질문했다.
문재인 신년 기자회견장 모습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아마 언론인들께서는 기사에 대해서 독자들 의견을 받으실 거다. 지금처럼 활발하게 댓글 받는 게 조금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은 제도 언론의 비판뿐 아니라 인터넷 댓글이나 문자를 통한 많은 공격과 비판을 받아 그런 부분들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아마 저보다 많은 악플, 문자를 통한 비난 등을 많이 당한 정치인이 없을 것”이라며, “그냥 저와 생각이 같든 다르든지 상관 없이 그냥 유권자인 국민들의 의사 표시다.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질문한 기자를 바라보며 “저는 기자님들께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담담하게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예민하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선과 대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문빠(문 대통령 지지자) 악플’에 대한 비난을 웃음으로 넘기며, 대응한 셈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