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위원직 유지하며 경북지사 경선에 나서는 것은… “불공정 시비 휘말릴 수 있다”
- “이런 저런 계산 없이 오직 제가 할 일만 열심히 할 것”
- 당협위원장직 사퇴… “다음 총선서 출마 하지 않는다는 의미”
- ‘일철우’란 별명… 누구보다 일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젊다는 것이 강점
- “일 잘하고 사고방식이 탁 트인 사람, 소통하는 사람이 도지사 맡아야”
이철우 의원이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위원 자리는 경선에 필요한 룰을 정하는 심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며, 최고위원직을 유지한 채 경북지사 경선에 나서는 것은 불공정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다음달 13일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 만약 경선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의원직 사퇴 철회는 없을 것이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후보로 나선 이철우 의원은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위원 자리는 경선에 필요한 룰을 정하는 심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며, “최고위원직을 유지한 채 경북지사 경선에 나서는 것은 불공정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정선거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에서 우선 지난해 12월31일자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김천시 당협위원장직도 빨리 자리를 비켜줘야 당이 후임 위원장을 엄선해서 6월 지방선거를 새로운 위원장 체제로 치루는 것이 옳다”며 최고위원직과 동시 사퇴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이철우 의원 일문일답이다
# 경북지사 후보군에서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하셨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제가 지금까지 걸어 온 과정을 보면 ‘도전’으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교사를 시작으로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했고, 그 후 경북도 부지사와 3번의 국회의원, 한국당 최고위원 등이 저의 도전의 흔적들입니다. 이번 경북지사 출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왕 출마를 결심한건 데 미적거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런 취지이지 다른 큰 의미는 두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먼저 출사표를 던지면 유권자들에게 가장 먼저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겠습니까. 저의 ‘도전의 역사’를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이런 저런 계산 없이 오직 제가 할 일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 신년 여론조사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이유를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먼저 연초 발표된 지역 7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모두 저를 1위로 지지해 주신 경북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이처럼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것은 저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자만하지 않고 오직 한 길만 보면서 ‘호랑이처럼 예리한 관찰력과 소처럼 신중한 행보’를 의미하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10여년간 국회의원으로서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3선 국회의원 하면서 지방살리기와 동서화합에 매진해 왔던 것을 도민들께서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또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되면서 많이 알려진 것도 있고, 무엇보다도 저의 강점은 2년간 경북도 정무부지사로 활동하면서 경북도내 곳곳을 찾아다니며 직접 도민들의 삶의 현장을 누볐던 것이 이런 결과를 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2위와 두 배 차이가 날 만큼 저를 지지해 주셨는데 지난해 당 사무총장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대통령 선거를 지휘했던 것, 최고위원으로 보수 통합과 혁신에 나섰던 것에 후한 점수를 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출마 선언에서 당협 위원장직과 최고위원을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전국 당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최고위원에 당선됐습니다. 따라서 최고위원 자리는 경선에 필요한 룰을 정하는 심판의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면서 경북지사 경선에 나서는 것은 불공정 시비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마치 심판으로 뛰던 사람이 선수로 뛰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공정선거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에서 우선 지난해 12월31일자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김천시 당협위원장직도 제가 빨리 자리를 비켜줘야 당이 후임 위원장을 엄선해서 6월 지방선거를 새로운 위원장 체제로 치루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같은 날 동시 사퇴했습니다. 당협위원장직 사퇴는 다음 총선에서 출마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정치를 하면서 정치인의 약속은 생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국회의원직 사퇴도 약속하셨는데,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저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음달 13일 예비후보 등록일입니다. 저는 등록에 앞서 의원직을 먼저 사퇴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할 생각입니다. 저는 경선에 떨어지더라도 국민들에게 약속한대로 의원직 사퇴를 철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에 보면 현역의원들은 일반적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경선에 나섰습니다만 저는 저의 도지사 도전에 대한 강한 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의원직과 함께 최고위원직, 당협위원장직 등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선언’으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있습니다.“
# 이 후보가 생각하는 가장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경북에서 삶의 대부분을 살았습니다. 김천에서 태어나서 사범대학을 나와 교사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어 근무한 곳이 상주 화령중학교와 의성 단밀중학교입니다. 그때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포항에서도 4년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경북에는 제 삶의 시간들이 녹아 있고 그동안 저와 함께 인연이 닿았던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게다가 전임 이의근, 김관용 도지사 두 분을 부지사로서 모시고 2년간 함께 일했습니다. 때문에 저를 도청의 적장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덕분에 저는 23개 시·군 고을 고을을 누비고 다녔기 때문에 산세, 물길, 들녘, 지역민들의 소망까지 낱낱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대한민국의 5분의 1에 해당할 만큼 넓은 지역입니다. 지역 곳곳을 실제로 살아봤고,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제가 다른 분들에 비해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국회의원하면서 ‘일철우’란 별명을 얻을 만큼 누구보다 일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젊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철우 의원이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초 발표된 지역 7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과 관련, 저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자만하지 않고 오직 한 길만 보면서 호랑이처럼 예리한 관찰력과 소처럼 신중한 행보를 의미하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 이 후보께서는 스스로 판단할 때 어떤 점에서 도지사 자격이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경북 부지사를 마치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서 10년 동안 3선에 성공해 정치적으로 충분 한 능력과 경륜을 쌓았습니다.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을 했고 30년 만에 구성된 헌법개정특위에 간사도 맡았습니다. 정치 입문부터 지금까지 당을 지키면서 원내대변인, 원내 수석부대표, 경북도당위원장, 당 사무총장, 최고위원까지 주요 당직을 두로 경험했습니다. 도지사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도정 전반을 두루 꿰뚫어 보는 시야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도지사를 관찰사(두르 살피는 관리라는 뜻에서 관찰사(觀察使))라고 불렀습니다. 일 잘하고 사고방식이 탁 트인 사람, 소통하는 사람이 도지사를 맡아야 행정 수요자인 도민들과 대화가 수월해 집니다. 저는 딱딱하고 굳어 있는 관료적 사고방식을 뛰어넘어 고정관념의 틀을 깨면서 일해 왔습니다. 제가 10년 전 썼던 책 제목이 ‘출근하지 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입니다. 부하 직원들을 사무실이 아닌 현장으로 출근시켰던 실제 경험을 가지고 썼던 것입니다. 저는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전혀 새로운 창의적인 방식으로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라는 컨셉을 잡으셨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대표적 선거공약을 말씀해 주십시오.
”경북은 1970년대만 해도 서울과 모든 것에서 1,2등을 다퉜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그 당시 인구만 하더라도 서울이 543만 명이고 다음으로 경북이 447만 명이었습니다. 경기도는 329만 명밖에 안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경북은 변방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는 저는 늘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외쳤습니다. 경북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포항 철강산업과 구미 전자산업, 경주의 관광산업을 중심축으로 해서 활력 넘치는 경북 경제를 만들고, 인구도 크게 늘릴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규제를 파괴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는 신성장 산업이 경북에서 탄생하도록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아울러 국제공항을 유치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늘 길을 열겠습니다. 경북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해안, 낙동강,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유교라는 대한민국 정신문화와 산업화의 성지입니다. 이를 활용해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문화관광지로 만들어 세계인을 불러 모으겠습니다. 이웃사촌 복지로 어려운 이웃을 함께 돌보는 공동체 문화도 복원하고 복지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서 어린이와 어르신, 여성과 장애인, 어려운 분들도 모두 함께 잘사는 따뜻한 경북도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 지방시대를 준비해온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동안 어떤 일을 했나요
“3선 국회의원 10년 동안 제가 슬로건으로 삼은 것이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입니다. 이는 이의근, 김관용 지사님과 함께 일하면서 뼈저리게 체험했던 것입니다. 마을 뒷산에 나무 하나 옮기는 것도 중앙정부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게 우리 실정입니다. 그런 방식으로는 지방이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수천억원을 들여서 도로를 깔았는데 차가 별로 안다니는 것도 보이고, 보도블록을 깔았다가 연말에 다 뒤집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 돈이라면 과연 그렇게 하겠습니까. 중앙정부에서 돈을 타다 쓰니까 그렇고, 또 그 해에 다 안 쓰면 다음해에 적게 주니까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스스로가 하나의 나라처럼 운영해서 스스로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방분권입니다. 10년 내내 국회에서 지방살리기를 외쳤지만 저 혼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여야 국회의원들 100여명을 모아서 국회 최대 연구단체인 ‘국회 지방살리기포럼’을 만들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을 모아서 지방 곳곳을 직접 다니면서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발전 전략과 애로사항을 살폈습니다. 그리고 함께 지방살리기에 나섰습니다. 3선이 된 20대 국회에서는 이를 ‘대한민국살리기포럼’으로 확대했습니다. 지방이 살아나서 국민들이 골고루 잘 살기 위한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해 보려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국회에 30년 만에 설치된 헌법개정특위에 자유한국당을 대표해 간사를 맡았고, 당 헌법개정특위에서는 위원장을 맡아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을 위해 정말 열심히 달렸습니다.”
# 소통과 화합의 정치로 혁신적인 현장행정 구현을 약속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소통과 화합은 제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입니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이라는 공자님 말씀을 제가 참 좋아합니다.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말입니다. 누구를 만나든 저를 낮추고 소통하려고 애쓰며 살아 왔습니다. 누가 전화하든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에게 문턱(인턱)이라는 의미의 ”인턱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소통을 바탕으로 화합의 정치를 실천해 왔습니다. 우리나라 고질병 중 하나가 경상도와 전라도의 동서갈등인데, 제가 우리 당의 경북도당위원장을 맡았던 2014년에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경북도 국회의원들과 전남도 국회의원님들을 모셔서 ‘동서화합포럼’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양쪽 국회의원 20여명이 함께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서 헌화하고 화합을 다짐했었는데, 방송사 카메라가 수십 대 오고 종편에서 생방송으로 다뤘을 정도로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때 제가 정치 시작하고 나서 가장 큰 칭찬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동서화합포럼을 통해서 88고속도로(광주대구고속도로) 확장공사를 조기에 완성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저는 이런 소통과 화합의 정치로 23개 시·군을 반드시 하나 된 경북을 만들어서 다시 한 번 경북을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드는 발판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 경북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난해는 도민들 마음이 많이 아팠던 한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치적으로도 어려웠고, 지진 피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폐허도 이겨낸 국민입니다. 올해가 도민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경북도가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기를 돌보지 않고 남을 위해 희생한다“는 ‘마정방종(摩頂放踵)’의 자세로 경북과 도민 여러분의 행복이 있는 삶을 만들도록 단디하겠습니다. 다부지게 한번 해 보겠습니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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