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같은 건물에 있는 ‘고척스카이돔 고척체육센터’는 서울특별시체육회와 위·수탁협약을 맺은 후 1억 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하면서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해 서울시의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전경. 연합뉴스
서울시체육회는 서울시와 위탁협약을 맺고 2016년 4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1년 8개월 동안 ‘고척스카이돔 고척체육센터’를 운영했다. 그 결과 2016년(6월~12월) 7100만 원, 2017년(1월~10월) 1200만 원 등 총 83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에 2차 위탁협약 체결에 빨간불이 켜지자, 서울시체육회는 ‘고척돔 고척체육센터 재계약 검토 보고’를 통해 이번 적자는 감가상각비를 반영한 손익계산서에 의해 83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지 실제로 단순 수익(17억 4500만 원)과 지출(16억 7100만 원)을 비교할 경우 7300만 원의 수입이 발생했다고 항변했다.
고척체육센터를 위탁받으면서 서울시로부터 시설조성용으로 5억 원을 차용해 사용한 4억 원을 5년간 감가상각하면 결국 흑자가 발생해도 5년간은 구조적으로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 서울시체육회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항변과 주장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경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고척체육센터’에 들어서 있는 수영장의 경우, 샤워꼭지가 여성용은 17개, 남성용은 11개에 불과해 타임 당 30여 명이 수영강습을 받은 후 15명 안팎의 인원만이 샤워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나머지 강습생이 대기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아무리 공공성을 강조해 사용료를 감면한다 할지라도 사설 수영장과 비교해서 시설이 떨어지는 문제는 없어야 한다.
서울시체육회의 2017년도 고척스카이돔 체육센터 사업계획 보고서.
현 체육계 전체의 문제는 아닐지라도 생활체육분야만큼은 무기 기간제 또는 정규직 강사의 확보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이를 운영하거나 강습할 인력이 없다면 고객들은 발길을 돌린다.
취재과정에서 체육센터 종사자들은 시간당 1만 8000원을 받고 일을 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다른 체육센터에서 단돈 1000원을 더 준다면 그 다음날 직장을 옮기는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4대 보험에 들어가는 금액이 아까워 기간제 응모를 피하는 시간제 강사들도 존재했다. 직장에 대한 애착은 물론 체육센터의 미래에 대한 고민할 시간마저 사치로 보였다.
서울시는 최근 ‘고척돔 고척체육센터 재계약 검토 보고’에서 시립체육시설로서의 공공성 확보, 사업의 연속성, 초기투자비 등을 고려해 서울시체육회와의 1년 기한 연장하되, 운영 성가 평가 후 재계약 여부 재검토’라고 명시했다. 초기투자비를 생각해 1년 계약기간을 연장하지만 계속 적자가 나면 재계약을 안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1년 후 재계약이 불발되면 서울시체육회도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당장 이곳의 기간제 직원들에게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또 직원들의 불안감으로 강의의 질과 체육센터를 이용하는 고객, 즉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부에선 서울시가 위수탁자 변경에도 당연히 누려야 할 직원 처우와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고척체육센터가 ‘황금알을 낳는 오리’로 변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효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