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광풍에 일본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문재인 정부가 가상화폐 광풍에 대대적인 규제에 나선 가운데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이 독자적인 가상화폐 발행을 위한 거래소 개설에 나선다.
1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은 자사에서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암호화폐(가상화폐) ‘MUFG코인’ 발행을 전담할 거래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미쓰비시 금융그룹은 이미 ‘거래소가 개설되면 연내 MUFG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금융청에 신고하는 등 관련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쓰비시 금융그룹은 일본 최초로 거래소를 직접 관리해 안정적 결제와 송금을 할 수 있는 가상통화를 운용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미쓰비시 금융그룹은 MUFG코인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만든 가상화폐”라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자들 간의 송금이나 가맹점에서의 물품 대금 지급 등에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MUFG코인 발행·거래를 위한 별도 거래소 개설은 코인 거래를 이용자와 MUFG 사이로만 제한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1코인당 1엔(약 10원)으로 가격 안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비트코인
하지만 미쓰비시 금융그룹의 취지와 달리 가상화폐는 법정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고정할 수가 없어 투기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변하는 등을 조절할 수 잇을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일본에는 은행을 통하지 않으면 100만 엔 이상을 송금할 수 없는 자금결제법이 있기 때문에 미쓰비시 측은 가상통화 가격이 거래가를 반영하는 방법만을 적용했다.
한편, 일본 은행의 가상화폐 발행 및 거래소 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한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를 투기로 치부하며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 속에 일본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시장을 합법적인 금융테두리로 끌어들일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일본에게 가상화폐 시장을 선점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