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지난 11일 한국당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뇌물공여 혐의로, 이재명 시장과 희망살림 상임이사를 지낸 제 의원을 각각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이재명 시장은 “한국당의 UAE 헛발질 2탄 같다”며 자유한국당의 최근 처세가 “측은하기까지 하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홍준표 대표, 유정복 인천시장 자랑했던 일 잊었나...내로남불당의 전형적인 시국 물타기”
- 한국당이 이재명 시장을 고발했다. 당시 네이버가 사단법인에 준 돈이 성남FC에 흘러들어 간 과정과 시기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한 것인데. 이른바 자금세탁을 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자금세탁이라니 정말 귀가 막힌다(웃음). 자금 세탁이란게 자금을 숨기기 위한 것인데 다자간 협의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지고 공개적으로 원안을 발표했다. 온동네에 알리는 자금세탁이 어디 있겠느냐. 공격이랍시고 기본 상식을 가지고 해야지”
- 네이버는 2015년 6·10월, 2016년 7·9월에 10억 원씩 네 차례에 걸쳐 모두 40억 원을 희망살림에 후원했다. 그런데 네 번째 후원시점인 2016년 9월 성남시는 네이버에 분당 현 사옥 바로 옆에 제2사옥 건축허가를 내줬다고 주장하는데
“2015년 5월 기자회견으로 성남FC, 성남시, 네이버, 희망살림 등 4자 간에 빚 탕감 프로젝트 참여와 확대를 위한 협약 체결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이행된 공식후원이다. 국가대표 올림픽 선수단을 위해 기업후원을 받았다고 대통령을 고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특히 한국당 대표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경남 관내 기업에서 경남FC 후원을 받았다고 수없이 자랑했고, 같은 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관내 기업에 혜택까지 줘가며 인천시민구단 후원을 받았다는데 이런 건 다 외면하고 정적이라고 고발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홍준표 대표부터 고발해라“
“하필 미르재단 비교, 국민바보로 알고 하는 짓...스스로 무너질 것”
자유한국당이 이재명 성남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까. 이 시장은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르재단 비교 자체는 산수도 못하는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합법적인 스포츠마케팅을 최순실 등 국정농단세력의 사적이익을 취하기 위해 부당한 뇌물을 받은 것과 비교한다는게 말이나 되나. 그것도 성남시는 성남시민이다. 성남FC는 시민구단이다. 모르면 바보고 알고 그러면 나쁜 사람이다”
- 한국당의 고발에 대한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인가.
“‘내로남불’식 자유한국당이 적폐세력으로 드러나 국민적 청산위기에 놓여 발버둥을 치는데 발버둥도 정도 껏 해야 한다고 본다. 일일이 대응하면 또 물타기 하려 하지 않겠나. 더구나 이미 충분히 자료까지 공개한 사실을 헛발질하는 건데. UAE의 2탄 같다. 반격이라기보다 여전히 국민을 바보로 알고 구태 적폐세력의 행태를 보이고 있어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하도 귀가 막혀 엄정한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 측은하기까지 하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고발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SNS를 통해 “정당한 공익캠페인, 공익적 활동마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음해하는 곳,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되어야 할지 참으로 답답하다. 이는 명백한 ‘정치적 음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인터뷰 말미에 “이번 고발 배경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바른정당 탈당에 따른 자유한국당 복당에 대한 홍 대표의 선물로 보일 수도 있냐”란 질문에 “선거가 다가오긴 했다”며 웃어 넘겼다.
앞서 지난해 10월 19일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서초을)은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이에 성남FC는 구단의 공익캠페인을 정치적으로 음해하는 의혹이라고 규정짓고 유감을 표시했다. 더구나 후원이 중요한 프로스포츠 운영을 위축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