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도 매스스타트를 소개하는 내용의 CF를 촬영했다. SK텔레콤 광고 화면 캡처.
#스피드스케이팅의 변화
평창 올림픽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새로운 종목을 론칭하는 무대다. 스피드스케이팅은 평창에서 매스스타트를 전 세계에 소개할 예정이다. 매스스타트는 2명이 경기를 치렀던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12명 이상의 선수가 트랙에 한꺼번에 등장해 경쟁을 펼친다. 기록이 아닌 순위 경쟁이다. 마라톤이나 쇼트트랙을 떠올리게 한다.
매스스타트는 최종 골인 성적만을 가지고 순위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총 16바퀴(6400m)를 도는 경기에서 중간 순위도 성적에 반영 된다.
지난 소치 대회에서 이승훈·주형준·김철민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내 팬들에게 인식된 팀추월도 전통적 스피드스케이팅과는 다른 경기 방식이다. 팀 추월 또한 개인 기록으로 순위가 결정되지 않는다. 팀당 3명의 선수가 동시에 레이스를 펄쳐 가장 느린 주자의 기록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팀추월은 올림픽에서 토너먼트로 치러져 더욱 흥미를 더한다.
#썰매 3종목 차이점은
평창군 대관령면의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펼쳐질 썰매 종목은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봅슬레이는 영화, TV 예능 등에서 다뤄지며 가장 친근한 종목이다. 앞뒤, 양옆이 막힌 썰매를 앉아서 타고 트랙을 활주한다. 남자 2인승의 원윤종-서영우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추며 메달을 노리고 있다.
대한민국 루지 국가대표 아일린 프레쉐 경기 장면. 연합뉴스
루지는 몸을 하늘 방향으로 눕히고 발이 전방을 향한 상태로 트랙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종목이다. 반면 스켈레톤은 엎드린 상태로 머리가 전방을 향한다. 이들은 스타트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루지는 썰매에 탑승한 상태로 경기를 시작하지만 스켈레톤은 빠르게 달리다 썰매 위에 올라타는 방식이다. 이에 루지에서는 활주 중 하체를 이용한 방향 조종, 스켈레톤에서는 빠른 스타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스타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스켈레톤 경기장면.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알쏭달쏭 스키·스노보드
스키는 이번 올림픽에서만 60여 개 세부 종목이 존재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 있다. 큰 틀에서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노르딕복합, 바이애슬론 등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설원 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스키를 타고 경사면을 내려오는 다른 종목과 달리 이들은 눈 쌓인 들판을 달려 나아가야 한다. 다만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에 사격이 결합돼 있다. 등에 총을 메고 달리다 코스 중간에 있는 사격장에서 사격을 한다. 사격 성적은 과녁 명중 실패 개수에 따라 기록이 연장되는 방식으로 최종 기록에 반영된다.
국내에서 가장 생소한 스키 종목 중 하나는 노르딕복합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노르딕복합은 노르웨이에서 유래된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가 결합된 경기다. 스키점프를 먼저 한 뒤 기록에 따라 순차적으로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이어간다. 스키어의 종합적 능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종목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단 1명, 박제언이 평창 대회에 출전한다.
스노보드는 크게 속도를 내는 ‘알파인 계열’과 기술을 평가받는 ‘프리스타일 계열’로 나뉜다. 알파인 계열에는 경사면을 빠르게 내려오는 알파인스키와 유사한 평행대회전, 지형지물을 통과하며 기록을 단축하는 스노보드크로스가 있다. 프리스타일 계열은 ‘연기’를 펼쳐야 한다. 하프파이프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반원통형 슬로프를 내려오며 기술을 뽑낸다. 빅에어는 큰 점프대에서 도약을 하는 방식으로 체조의 도마 종목을 떠올리게 한다. 슬로프스타일은 각종 기물과 점프대가 있는 코스를 내려오며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컬링 경기장면. 일요신문DB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종목은 컬링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독특한 경기방식을 자랑하는 컬링은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무거운 돌(스톤)을 밀어 넣고 솔(브룸)로 길을 닦아내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컬링 경기 장면은 쉽게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음에도 경기 방식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컬링은 무게 18kg 내외의 스톤을 표적(하우스)의 중심(티)에 가깝게 투구하는 경기다. 각 팀별로 한 세트(엔드)에 8번의 투구 기회가 주어진다. 상대의 돌을 밀어내는 등 섬세한 작전이 필요해 ‘빙판 위의 체스’로도 불린다. 이에 별도의 작전타임도 존재한다.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종목들도 꽤 있겠지만 소개된 경기 종목 방식만 알아두어도 동계 올림픽을 즐기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