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2일 국정원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와 관련해 이상득 전 의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원세훈 전 원장이 국정원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국정원의 자금이 청와대로 불법적으로 전달된 단서를 포착하고 지난 12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에게도 국정원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한편, 일각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박연차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와 비슷한 진행과정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노무현 장례식에 참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전 영부인의 모습=연합뉴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인 2008년 11월 검찰 수사 착수 후 다음 달에 노 전 대통령 형 건평 씨가 구속되었다. 이후 209년 3월 본격 수사 개시 후 4월 11일과 12일 검찰은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를 비공개 수사했다.
같은 달 30일 급기야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했으며,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서 투신한 뒤 수사가 종결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도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 이어 김윤옥 여사와 아들 이시형 씨로 향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측근들의 줄소환이 벌어지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오버랩(?)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도 임박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