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혼다 CB125R
CB 시리즈는 혼다의 전통적인 네이키드 시리즈다. 과거 70년대를 주름잡았던 4실린더 슈퍼바이크 CB750으로부터 이어지는 스포츠 네이키드의 명맥을 잇는 주요한 라인업이다. 이번에 공개된 CB 시리즈는 최근의 완숙된 클래식 분위기를 인식 한 듯 네오 클래식으로 꾸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오 클래식은 레트로 바이크의 디자인 요소를 바탕으로 미래적으로 디자인을 표현한 스타일을 통칭한다.
CB125R은 시리즈의 막내다. 125cc 수랭 단기통 엔진을 얹고 13.1마력의 출력과 126kg의 가벼운 차체 중량 그리고 816mm의 시트고는 누구라도 쉽게 바이크를 다룰만한 구성이다. 125cc 클래스는 국내 면허 체계상 1종 보통 운전면허를 소지한 사람이라면 별도의 면허를 취득하지 않아도 운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 2017 현장 공개 당시
상위 클래스 CB1000R와 패밀리 룩을 이루는 박진감 넘치는 실루엣도 마음에 든다. 클래식 카페 레이서의 디자인 요소를 재해석해 미래적인 분위기로 꾸며냈다. 레트로 그 자체에 머물러 있지 않고 진보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늘씬한 차체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슬쩍 가서 앉아보고 싶은 느낌이랄까. 공격적인 승차 자세를 취해도 잘 어울릴 듯하다.
날렵하게 뻗은 슈라우드가 공격적이다
125cc 사양임에도 엔트리 클래스를 상회하는 사양은 눈길을 끈다. 신설계 섀시는 차체 강성과 경량화를 목적으로 개발되어 유연한 주행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설정에 신경 쓴 것이 느껴져 만족스럽다. 뒤에는 초기 하중을 5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 리어 모노 쇽이 적용되며 앞에는 41mm 도립식 포크가 적용된다. 도립식 포크는 휠 아래 하중을 줄일 수 있어 스포츠 퍼포먼스에 적합한 서스펜션 방식이다.
296mm 디스크와 레디얼 마운트 4피스톤 캘리퍼와 IMU 기반의 ABS가 조합된다
브레이크 시스템도 마음에 든다. 296mm 디스크와 레디얼 마운트 4피스톤 캘리퍼가 적용된 프런트 브레이크와 220mm 싱글 피스톤 캘리퍼의 조합이며 IMU(관성측정 장치) 기반의 ABS가 적용된다. 관성측정 장치 기반의 ABS는 차체 기울기를 감지하는 센서로 차체가 이상 기울기 반응을 보였을 때 반응하도록 설계된다. 125cc 클래스에서는 드문 일이다.
수랭식 124.7cc SOHC 2밸브 엔진은 13.1마력(10,000rpm)의 출력을 낸다. 6단 수동 미션이 적용된다
헤드라이트, 테일 라이트와 방향지시등은 모두 LED 램프가 적용된다. 클래식 바이크에 주로 사용되는 둥근 헤드라이트에 LED를 연출해 네오 클래식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테일 라이트는 그동안 혼다 모터사이클에 사용되었던 것 중에 가장 콤팩트한 사이즈다. 풀 컬러 LCD 계기반도 클래스를 상회한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완성도가 높아 보는 맛이 있다. 속도, rpm, 연료 잔량, 기어 단수 등이 표시된다. 시인성도 높아 한눈에 알아보기 쉽다.
풀 LCD 계기반은 125cc 클래스 이상의 만족감
연비도 적절한 수준이다. 공인 연비 기준 리터 당 48km로 연료 탱크가 10리터인 걸 감안하면 한 번 주유로 480km를 갈 수 있다. 여러모로 입문자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는 엔트리 클래스 바이크다.
2018 혼다 CB125R
2018 CB125R은 맷 그레이, 블랙, 레드, 화이트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498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월간 모터바이크 이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