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현 군수 3선 여부…전·현직 리턴매치도 관심
-낮은 정당 지지율 속에서도 국민의당 후보들 강력 도전
진도군청 전경 ⓒ 진도군 제공
[진도=일요신문] 이경재 기자 = 전남 진도군수 지방선거는 의외로 치열하다. 전남 서남권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자천타천 10여 명의 후보군이 형성됐다. 3선을 노리는 이동진 진도군수(72)에 맞서 박인환 전 선관위 부이사관(67), 장일 전남도의원(61), 주선종 전 진도군의회 의장, 한기민 전 목포경찰서장(62), 김희수 전 진도군청 농산유통과장(62) , 이양래 전 진도읍장(60), 오판주 전 진도군 문화예술과장(63) 등이 나선다.
선거를 앞두고 예상 밖의 새로운 인물이나 인지도가 높은 무소속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경선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눈에 띄는 점은 다른 기초단체장 선거구와 달리 진도군은 국민의당 소속 입지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바닥권을 헤매고 있는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선거를 앞두고 올라간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어려운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권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장년층과 노년층의 표심을 누가 끌어올지 여부가 선거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3선을 노리는 이동진 진도군수(72)와 박연수 전 진도군수(69)의 리턴매치가 주목된다. 지난 6·4 전국동시지방선거 진도군수 개표 결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이동진 후보가 박 전 군수를 10% 이상 앞서며 재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 군수는 전체 유효 투표수 2만 840표 가운데 1만 1285표(56.24%)를 얻었고 박 전 군수는 8778표(43.75%)를 얻는 데 그쳤다. 이 군수와 전 군수는 현재 1승 1패로 내년에 다시 붙게 되면 세 번째 맞대결이다. 이들은 2010년과 2014년 대결에서 한차례씩 승리를 나눠가져 최종 승부는 6개월 뒤 결정 난다.
전남개발공사 사장 등 전문경영인 출신인 이동진 군수는 재임 기간 군정을 안정시키고 낙후된 지역경제 회복에 적극 나서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선 연임을 통해 진도 성장의 발판을 확실히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진도군은 2014년에 이어 올해 전남도 투자유치 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각종 지원혜택과 행정지원 등 투자 여건의 이점을 적극 홍보하고 투자를 권유해 관광 개발 분야에서 진도 대명해양리조트 등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규모 투자유치는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효과뿐 아니라 새로운 경제권을 형성하고 나아가 지역경제 전체의 활성화는 물론 세수 증대 및 지역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이 군수의 군정 평가는 좋은 편이다. 다만 고령인 점과 3선에 대한 지역 유권자의 피로감이 약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내에서는 박인환 전 부이사관이 이 군수에게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부이사관은 군내초, 고성중, 진도실고를 거쳐 방송통신대 행정학과와 법학과를 졸업하고 호남대학교 복지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를 취득했다. 진도실고(23회) 3학년 재학중 총학생회장으로서 9급 공채 시험에 합격해 고군면, 군내면, 임회면, 조도면사무소를 거쳐 진도군청 내무과, 산업과, 민방위과에서 근무하다가 국가직 7급 특채(총무처 주관) 시험에 합격하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입했다.
전남도선관위 홍보과장을 맡았으며 능력을 인정받아 서기관 승진과 동시에 중앙선관위 서무팀장과 감사과장을 맡았다. 박 전 부이사관은 선관위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참신성은 있지만, 지역활동이 부족해 인지도가 낮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아직은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주선종 전 진도군의회 의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양인섭 전 진도군수(78)는 최근 복당계를 제출했으나 이번 선거에는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이 군수에게 석패한 박연수 전 군수(69)를 비롯해 장일 전남도의회 의원(61), 한기민 전 목포경찰서장(62), 김희수 전 진도군 농산유통과장(62), 박영상 진도군의회 의원(68), 오판주 전 진도군 행정과장(63), 이양래 전 진도읍장(60)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본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경선이라는 커다란 관문을 우선 통과해야 한다. 당의 지지율을 바닥권에 처져있지만 국민의당 입지자들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박 전 군수는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2500여표 차로 이 군수에게 석패한 이후 지역에서 더욱 기반을 공고히 하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도의원 3선인 장일 의원은 주요 상임위원장을 두루 거쳤다. 진도 출신 첫 도의회 부의장과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내는 등 정치력과 관록도 두드러진다. 지역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장년층과 노년층의 폭넓은 지지는 가장 큰 힘이다. ‘준비된 일꾼’이란 인식이 지역사회에 각인될 만큼 지역 현안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기민 전 서장도 풍부한 공직경험과 각계 인맥 등을 바탕으로 진도 재도약을 이끌겠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합리적 성품에 강한 추진력, 지역에 대한 열정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김희수 전 진도군청 과장도 주목된다. 김 과장은 1974년 4월 조도면사무소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 2001년도에 지방농업사무관으로 승진해 군내면장, 농산과장 등 읍·면장을 두루 역임 했다.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박영상 진도군의원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 의원은 군의회 내에서 ‘청원 스타의원’로 불리는 등 특유의 성실함과 의정활동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오판주 전 진도군청 과장은 생활 속의 작은 일이지만 진도읍장 재직 당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본받아 구민들로부터 지지를 넓혀가고 있다. 오 전 과장은 지산면 세방리에서 태어나 지난 1975년 지방공무원으로 출발, 문화관광과장, 세무회계과장, 행정과장 등 주요직책을 고루 거치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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