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패배한 대한민국 U-23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요신문] 조별리그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이들을 상대로도 안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불안감은 결국 현실이 됐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3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1-4 패배를 당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대한민국 축구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남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역대 단 2패만을 기록했다. 마지막 패배 기록은 지난 2008년 19세 대표팀의 0-1 이다.
이번 U-23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좀처럼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소집으로 전지훈련까지 거쳤지만 조별리그서 베트남, 시리아, 호주 등을 상대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지난 20일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8강전에서도 2-1 신승을 거뒀다. 킥오프 이후 12초만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막판에서야 달아나는 골을 넣으며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우즈벡과의 4강에서도 대표팀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전반부터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동점골을 넣었지만 퇴장으로 불안감을 더했다. 결국 연장전에서 내리 3골을 허용했다. 슈팅숫자 5-19, 유효슈팅 1-12로 내용면에서도 완전히 밀리는 경기였다.
이번 대표팀의 패배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선전과 대비되며 팬들의 허탈감을 더했다. 대한민국과 한 조에서 이번 대회를 시작한 베트남은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서도 이라크, 카타르를 연파하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동남아 국가 최초의 대회 결승 진출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