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9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청년의 죽음이 제 마음에 아프게 남아 있습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미는 일을 해야 했다”며 “유서에 스스로가 경멸했던 삶을 이어갈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첫 월급의 3할을 해고된 노동자들과 416연대에 기부했다던, 부모로서도 존경스러울 만큼 마음이 따뜻했다던 그 친구는 드라마를 만들던 PD 이한빛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즐거운 방송 뒤에, 위로가 되는 드라마 뒤에 그리고 적폐와 비리를 밝히는 엄중한 보도 뒤에 노동자가 있습니다”며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일하지만 실제로는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사람이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방송국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합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서울시 TBS 교통방송은 프리랜서의 정규직화를 시작합니다. TBS에서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은 정규직화합니다. 또한 프리랜서라 하더라도 정당한 근로조건과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공정노동이 공정방송의 근간이 됩니다. 방송의 정상화에는 비정규직 노동의 정상화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바로 공정방송의 미래를 향한 정상화입니다. 공정한 노동 위에 공정한 언론이 굳건히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 tbs 프리랜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대한민국 언론사와 수많은 프리랜서들의 노동현장으로 확장되길 기대합니다. TBS의 새로운 고용모델이 대한민국 방송계의 새로운 미래모델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난해 5월 이한빛 PD의 가족을 만났을 때 문제 해결을 돕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출발점에 이제 섰습니다. 보는 사람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 행복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일하는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고 보탰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