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4강 신화를 달성한 정현. 연합뉴스
[일요신문] 정현의 신기록 행진이 4강에서 멈췄다.
정현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로저 페더러와의 4강전에서 기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권 이유는 발바닥 부상이었다.
정현은 이번 대회 16강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꺾은데 이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테니스 역사상 최초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이었다. 이전까지 기록은 지난 2007년 이형택의 US 오픈 16강 기록이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를 높인 정현의 기세는 황제 페더러를 상대로 멈추게 됐다. 정현은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부상이 악화돼 경기를 포기했다.
정현은 이날 1세트를 1-6로 무기력하게 내줬다. 1세트가 마무리되기까지 단 33분이 필요했다.
2세트에서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단 1게임만을 따내고 1-4로 힘없이 끌려갔다.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며 치료를 시도했지만 더 이상 경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기권을 선언했다. 애써 웃는 모습으로 박수를 보내는 관중에 화답했다.
정현의 4강 상대 페더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현의 움직임이 2세트부터 느려졌다. 결승에 진출해 행복하지만 이런 식으로 이기는 걸 원치는 않는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