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가 호주오픈 타이틀을 거머쥐며, 남자 테니스 사상 첫 메이저 20승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말그대로 황제의 건재이자 남자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써내려갔다.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 원)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를 3시간 4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지난해 이어 호주오픈 타이틀을 지켜낸 페더러는 대회 우승 상금 400만 호주 달러(34억 5000만 원)와 함께 개인 통산 20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20회 우승 고지에 오른 것은 페더러가 처음이다. 페더러 다음으로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16회 우승으로 2위다.
여자 선수로는 마거릿 코트(호주)가 24회,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3회,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22회 등 세 명이 20회 이상 우승한 기록이 있다.
‘황제’ 페더러와 ‘교수님’ 정현의 만남. 연합뉴스
또 페더러는 호주오픈 6회 우승으로 로이 에머슨(호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남자단식 최다 우승 동률을 이뤘다.
한편, 페더러에게 4강에서 2세트 도중 기권패한 정현(58위·한국체대) 신드롬도 당분간 계속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호주오픈 최다인 6승을 기록한 ‘황제’ 페더러와 ‘스승’ 조코비치를 모두 상대하면서 경기 내외적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