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전진선 여주경찰서장이 2월 9일 경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주공산 양평군수 후보 자리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김선교 군수의 뒤를 이어 공무원 출신 군수의 재탄생 여부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공무원 출신인 한명현 전 양평군체육회사무국장이 유력한 가운데 이에 맞설 대항마로 10명의 후보군이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한명현 전 국장과 강병국 전 경기도체육회총괄본부장, 윤광신 도의원, 송만기 군의원 등으로 거론되던 한국당 군수후보에 전진선 서장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무원 출신 불가론’의 지역여론 때문에 김선교 군수가 후계자로 누구를 결정할지에 대해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3선 연임 제한규정으로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김 군수로서는 11년 집권기간 공과에 대한 바람막이에 누가 더 적당한 후계자인지 신중히 선택할 수밖에 없다.
# 한국당, 전략공천 가능성도… 경기도당·중앙당 인맥 찾아라
민병채, 한택수, 김선교로 이어지는 양평군수는 지난 20년간 공무원 출신이 독식해 왔다. 정병국 의원이 선거 때마다 강력한 후보를 내세우기도 했지만 결국 공무원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양평당?’이라 불리우는 공무원+토착세력에 보수의 중심인 자유한국당 당권까지 장악했으니 양평군수는 ‘따논 당상’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이유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양평군수 선거는 싱겁게 승부가 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의 양평군수 후보군이 어느 때보다 많아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후보자들은 김선교 군수가 원외위원장인 특성상, 중앙당 공심위의 전략공천 가능성과 경기도당 공천심사가 공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기도당과 중앙당 인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한국당은 공무원 출신으로 김 군수의 후계자에 가장 근접해 있던 한명현 전 국장, 경기도와 중앙당 인맥을 과시하고 있는 윤광신 도의원, 송만기 군의원, 강병국 전 본부장에 전진선 여주경찰서장까지 가세하면서 후보선출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아직까지는 약세로 평가되고 있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신당이 정병국 의원의 합류 이후 변화될 여론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한국당 탈당으로 조직이 와해되긴 했지만 신당 합당 후 새 정치를 내걸면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바른정당은 김승남 도의원이, 국민의당은 김덕수 지역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뛰고 있다.
집권당이지만 양평에선 지지기반이 약한 민주당이 어느 정도 선전할 지도 관건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국민의당 신당이 보수표를 분산시키면서 어느 때보다도 군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민주당 자체 분석이다. 정동균 지역위원장을 필두로 박현일, 송요찬 군의원에 박장수 전 3선 군의원이 후보를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진선 여주경찰서장의 군수출마는 선거판을 흔들 만 하다. 양평경찰서장으로 재직해 인지도가 높은데다 정치신인이라는 깨끗한 이미지와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면 보수와 진보 모두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전 서장의 민주당 영입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같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정치권이 분화하면서 양평군수 선거 역시 과거 ‘정병국 vs 양평당(?)’ 구조의 2파전에서 벗어나 더욱 셈법이 복잡해졌다.
지역 정치권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번 양평군수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변수가 많은 선거”라며 “20년간 이어진 ‘양평당(?)’의 승리가 계속될지, 아니면 막을 내릴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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