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캡처
임 검사는 “제가 검사게시판에 올린 ‘감찰 제도 개선 건의’ 중 사례 2(법무부 감찰편) 관련 피해검사님이 어렵게 용기를 내어, 오늘 아침 검사게시판에 글을 올리셨네요”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검사의 상가에서 술에 만취한 법무부 간부가 모 검사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였습니다”고 덧붙였다.
임 검사는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황당한 추태를 지켜본 눈들이 많았던 탓에 법무부 감찰 쪽에서 저에게 연락이 왔었어요. 가해자와 문제된 행동은 확인했지만, 피해자가 누구인지 모르겠으니 좀 확인해 줄 수 있느냐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검찰 내부 소문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마당발이라 웬만한 소문들은 금방 저에게 몰려오거든요. 당연히 저는 피해자를 곧 특정하여 피해자에게 감찰 협조를 설득했습니다” 사건 이후 과정을 설명했다.
임 검사는 “가해 상대가 상대이다보니 두려움으로 주저하는 게 느껴져 한참을 설득했는데도, 그 검사님은 피해 진술을 한사코 거부하더군요”며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 후 이야기를 더 하기로 하고 이야기가 잠시 중단되었는데, 그날 오후 모 검사장에게 호출되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느냐며.. 그 추태를 단순 격려라고 주장하며 저에게 화를 내더라구요. 피해자가 주저하고, 수뇌부의 사건 무마 의지가 강경하자, 결국 감찰 쪽에서 더 이상 감찰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고 검찰 윗선의 감찰 무마 의혹을 제기했다.
임 검사는 “황당하게도, 그 가해 간부는 승진을 거듭하며 요직을 다녔는데, 검사장으로 승진한 가해자로 인해 그 피해검사가 오히려 인사 불이익을 입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들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모 간부의 상가집 추행사건은 공연히 일어난 일이라,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법무부 감찰쪽에서 감찰 착수했습니다”고 덧붙였다.
임 검사는 “법무부는 저에게 가해자 이름을 말해 주지 않은 채 ‘모 검사의 상가인 강남성모병원에서 간부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였는데, 피해자가 누군지 모르겠다, 중앙지검 검사가 아닌 것은 확실하고, 주중에 강남성모병원에 온 것이니 수도권 여검사인 듯하다. 피해자를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단서가 적었지만, 워낙 공연히 일어난 일이라 몇 시간 탐문만에 피해자가 바로 특정되었지요. 피해자를 설득하다가 점심시간이라 대화를 잠시 중단하였는데, 피해자와 다시 대화를 이어가기도 전에 모 검사장님한테 전화를 받았습니다”며 “가해자 이름은 그때 비로소 들었구요. 화를 내시다가 ‘임 검사는 집무실이 없지? 올라와’라며 보안문제로 전화로 대화를 이어가는 게 부담스러우셨나봅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올라온 저의 어깨를 갑자기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라며 호통을 치시더라구요”라며 “제게 탐문을 부탁한 감찰쪽 선배에게 바로 가서 상황을 말씀드렸지요. 결국 감찰이 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이것이 제가 직접 관여하며 겪은 일들입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는 지난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에 올린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과 첨부 문서를 통해 약 8년 전 자신의 피해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검사는 29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2010년 10월에 장례식장에 참석했는데 모 검찰 간부가 동석했다. 나는 옆자리에 앉았고 시간 오래 지났지만 떠올리기 힘든 기억”이라며 “그 간부가 옆자리에 앉아 허리를 감싸 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여러 차례 했다”고 폭로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